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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현장엔 '바지선' 한척만…옮겨진 '허블레아니' 정밀수색



사건/사고

    침몰현장엔 '바지선' 한척만…옮겨진 '허블레아니' 정밀수색

    • 2019-06-12 08:17

    침몰 유람선, 10㎞ 떨어진 체펠섬으로 이동
    배에서 발견된 시신 3구 한국인 탑승객 확인
    헝 측 "바이킹 시긴 호 배의 운항 강제로 막을 계획 없어"

    ■ 방송 : CBS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CBS 보도국 김재완 기자

    ◇ 임미현 > 어제 인양된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서 한국인 탑승객 시신 3구 등 모두 4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을 남쪽 체펠섬으로 옮기고 정밀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부다페스트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재완 기자.

    ◆ 김재완 > 네 부다페스트입니다.

    ◇ 임미현 > 김 기자, 지금 어디에 있죠?

    유람선 침몰지점의 현재 모습. (사진=김광일 기자)

     

    ◆ 김재완 > 침몰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강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자정을 막 지났는데요. 제 왼쪽으로는 어제 선체를 들어 올렸던 대형 수상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아직 정박해 있습니다. 그리고 침몰지점에는 바지선 한 척만 남아 있습니다.

    ◇ 임미현 > 인양된 유람선은 어디로 갔습니까?

    ◆ 김재완 > 유람선은 이동용 바지선에 실려서 하류 방향으로 10㎞ 정도 떨어진 ‘체펠섬’이란 곳으로 떠났습니다. 헝가리 대테러청 등 관계기관은 이곳에서 보다 정밀한 수색과 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1차 선체 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시신이 아직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헝가리 측은 보고 있는데요.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청 대변인 말 들어보시죠.

    [녹취: 갈 크리스토프]
    배 안에 강에서 들어간 모래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 임미현 > 그렇군요. 어제 배 안에서 발견된 시신 4구는 모두 신원이 확인됐습니까?

    ◆ 김재완 > 우선 객실 입구에서 발견된 시신 3구는 모두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됐습니다. 각 50대 여성, 30대 여성 그리고 이번 탑승객 중 유일한 어린이였던 6살 여아로 밝혀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조타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아직 공식 확인이 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발견 장소 등을 미뤄보면 헝가리인 선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써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생존자 7명, 사망자 22명 실종자는 현재 4명인 상태입니다. 조타실에서 발견된 시신이 헝가리인 선장으로 확인된다면, 헝가리인 실종자 2명은 모두 사망자로 기록됩니다.

    ◇ 임미현 > 무사히 남은 실종자 4명도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인양 작업은 어디서 지켜봤나요?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설명해주시죠.

    유람선 침몰지점의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 모습. (사진=김광일 기자)

     

    ◆ 김재완 >네, 저는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인양작업이 이뤄지던 곳을 내려다봤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아침 6시 47분, 크레인에 미리 연결된 4개의 쇠줄이 팽팽해지며 배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25분 뒤 가장 먼저 선체 맨 윗부분인 하얀 조타실이, 일렁이는 물살 위로 올라왔는데요. 선체가 드러나자 제 주변에 있던 취재진들은 나지막히 탄식을 내뱉거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뒤이어 갑판이 있는 선수, 그러니까 배 앞부분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벽에는 물풀이 잔뜩 꼈고, 창고로 쓰였던 공간엔 미처 사용되지 못한 주황색 구명조끼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 임미현 > 시신이 수습되는 장면도 지켜봤나요?

    ◆ 김재완 > 네 그렇습니다. 갑판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은 연신 허리를 숙여 유리창 안쪽에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선장 추정 시신 1구, 한국인 탑승객 추정 시신 3구를 잇달아 수습한 겁니다. 한구 한구 들것에 실려 나올 때마다, 하얀색 방역복을 입은 우리와 헝가리 측 구조요원은 일일이 경례하며 예를 표했습니다.

    ◇ 임미현 > 인양하는 데는 당초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길어졌어요. 문제가 있었을까요?

    유람선 침몰지점의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 모습. (사진=김광일 기자)

     

    ◆ 김재완 > 네.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배 뒷부분에 심한 훼손이 발견되면서 한때 작업이 중단됐었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쇠줄 하나를 추가로 배 뒷부분에 걸어 무게중심을 맞췄는데요. 이 과정에서 1시간 정도가 더 걸렸습니다. 이후 선실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했고, 크레인이 유람선을 바지선에 완전히 거치하기까지 모두 6시간 30분쯤 걸렸습니다.

    ◇ 임미현 >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도 알아보고 가죠. 사고 직후 독일로 빠져나갔던 이 배가 지금 부다페스트 인근에 와있다고요?

    ◆ 김재완 > 네 그렇습니다. 사고 당일 헝가리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부터 운항이 개시됐었죠.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어제 부다페스트 북쪽 비쉐그라드라는 도시에 정박했습니다. 침몰 흔적을 지우는 등 증거인멸 의혹과 정부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자 헝가리 검찰과 경찰은 어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방문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는 이유로, 배의 운항을 강제로 막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임미현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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