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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짝' 제작진, 부동산 예능 '이사야사'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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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짝' 제작진, 부동산 예능 '이사야사'로 돌아오다

    [노컷 인터뷰] TV조선 '부동산로드-이사야사' 남규홍 PD
    스타들의 이사 여정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경제 팁 얻는 프로그램
    "지금 한국 사회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 많아"
    "집에는 개인의 인생 농축돼, 말할 거리 무궁무진"
    "시간 낭비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 되길"

    TV조선 신규 프로그램 '부동산로드-이사야사' 남규홍 PD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연예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 그중 미혼 남녀가 나와 각자 짝을 찾는 기준을 가감 없이 보여준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무려 140부까지 방송되며 장수했다. '짝'의 배경이 되는 애정촌이나, 남자 1호-여자 1호 등 프로그램 내에서 쓰이는 말도 널리 알려졌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곧잘 패러디되기도 했다.

    그 '짝'을 만든 남규홍 PD와 제작진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바로 오늘(12일) 첫 회를 방송하는 TV조선 '부동산로드-이사야사'(이하 '이사야사')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가장 솔직하고 직설적인 경제 프로그램"인 '이사야사'는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만난 남규홍 PD는 2016년 SBS를 떠나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1월부터 '이사야사'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제작사를 차려 첫 프로그램으로 '이사야사'를 연출하고 있다.

    우선 '이사야사'라는 제목이 나온 배경부터 물었다. 남 PD는 "어떤 탁월한 분이 떠올랐다면서 제안해서 하게 됐다. 말 그대로 '이사에 대한 뒷이야기'다. 앞으로 (시청자에게) 되게 익숙한 단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가 살았던 집을 돌아다니는 내용의 VCR을 스튜디오에서 MC와 스타가 함께 보는 것이 큰 틀이다. 여기에 부동산 전문가가 등장해 관련된 정보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큐가 주로 스타의 인생을 다루고 거기서 끝나는데, 저희는 그분이 살아왔던 옛집을 순례해요. 한 인간의 인생은 집에서 시작해서 집으로 끝나잖아요. 중년이 되면 보통 열 군데 정도 되죠. 집에 얽힌 각종 추억이 엄청나게 많고요. 그걸 부동산적으로 경제적으로 조명할 때는 또 다른 면이 보입니다. 크게 보면 집에는 개인의 인생이 계속 농축된 거고요.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을 볼 때 옷 못지않게 가장 대표적인 겉모습이 되는 게 집일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인간과 집은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밀접한 관계로 계속 이어져 온 거라서, 시대와 사회를 같이 엮어서 봐도 재미있는 게 많죠. 경제적으로 놓고 봐도 말할 거리가 무궁무진하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집이 끊임없이 생명체처럼 움직여서 가치가 계속 커져요. 그 변화 과정을 보는 것도 되게 재미있고요. 또, 자연스럽게 인간의 마음이 담겨요. 살기 좋은 집을 꾸며놓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집이 되어서, 집의 부가 늘어가길 바라기도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것들을 프로그램 속에 담아 얘기하면 굉장히 재밌지 않을까 싶었어요. 집을 스타나 셀럽의 인생과 함께 보길 바랐어요."

    오늘(12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TV조선 '부동산로드 이사야사' (사진=남규홍 PD 제공)

     

    인터뷰에 동행한 이학준 프로듀서는 "장르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찰예능 스타일의 교양이다"라며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스타일에 정보가 더 풍부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된다. 남 PD님 전작이 워낙 좋아서 저희가 원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거나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에서도 가장 난관인 건 섭외다. 거기에 지금까지 살았던 '집'을 중심에 둔다면 섭외가 배로 어려워지지 않을까.

    남 PD는 "섭외가 어려울수록 재밌다. 쉬우면 재미가 없다. 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고, 기본적으로 사람 얘기는 무엇이든 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특히 집을 통해서 시청자가 가장 큰 공감과 감동을 느끼는 게 제일 좋다. '저 사람이 저렇게 열심히 살아서 차츰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았구나!'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걸 헤쳐나가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남 PD는 "열심히 노동해서 정직하게 번 돈으로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 근사한 집을 마련해 행복을 느꼈다는 건, 결코 숨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재산 형성, 집 마련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우려되는 지점이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묻자, 남 PD는 "그래서 때가 묻어 있거나 말할 수 없는 게 있으면 (프로그램에 출연) 못 한다"며 "(그게) 걱정되는 분들은 스스로 기피하거나 출연을 안 하실 거다.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이 있는 분들은 저희와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야사'의 MC 장윤정과 김용만 (사진=TV조선 제공)

     

    '이사야사'의 MC는 이미 기사화됐듯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김용만이 맡았다. 남 PD는 "이 프로그램은 냉정한 프로일 수도 있다. 경제, 부동산, 집 이야기를 하면 자칫 인생이 그런 면으로만 재단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MC는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길 바랐다. 그 사람의 인생을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면 최고가 아닐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만 씨와 장윤정 씨는 공감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인생 이야기를 들을 때도 형식적으로 리액션을 하실 분들은 아니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4회차까지 녹화를 마친 상황. 두 사람의 호흡은 어떨까. 남 PD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거로 아는데, 약간 오랜만에 상봉한 남매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있어서 그런지 경계하는 것도 없고 (호흡이)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부동산 전문가는 3명이다. 남 PD는 "부동산에 특화된 분들이 나온다. 이 프로그램에 맞겠다 싶은 분들을 조사했고, 통상적으로 일반인이 듣기에 어렵지 않게 경제 지식을 전해주실 분들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첫 회 주인공은 배우 이동준이다. 이동준과 아들이 그동안 살았던 집을 다닐 예정이다. 2회는 가수 현진영이 가수 채리나, 김일중 아나운서와 출연한다.

    '이사야사' 첫 번째 주인공인 배우 이동준 (사진=남규홍 PD 제공)

     

    인터뷰 초반, 이 프로듀서는 '이사야사'를 TV조선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저희 프로그램은 예능스럽긴 하지만 '좋은 교양'에 가깝다고 본다. 저희 시청자들이 30~40대 이상이 많은데 부동산에 관심이 있으시지 않나. ('이사야사'는) 기존의 비슷한 프로그램도 없어서, 회사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남 PD는 "'짝'할 때도 그랬지만 이 세상에 없는 걸 만들 때가 제일 재미있다. 부동산과 스타의 인생을 함께 들여다보니까 세상이 이렇게 달라 보인다는 걸 배우고 느낀다.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 PD가 바라는 것은 '이사야사'가 시간 낭비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킬링타임이 아니라 정말 찾아볼 만한 프로그램, 얻을 게 있는 프로그램이지 않을까"라며 "시간 낭비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목표 시청률을 물었더니, 남 PD는 "저는 그냥 신경 안 쓰고 일한다. 잘 만들면 많이 볼 거고, 별로면 많이 떠나갈 거고. 좋은 상품 만들면 많은 사람이 찾지 않나. 비슷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TV조선의 새 프로그램 '부동산로드-이사야사'는 오늘(12일) 밤 11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

    남규홍 PD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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