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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밝힌 봉준호 신작 계획 "2가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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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룸'에서 밝힌 봉준호 신작 계획 "2가지 준비"

    '옥자' 이후 손석희 앵커와 2년 만에 재회
    부자-빈자에 대한 생각, '냄새'에 집중한 이유 등 밝혀
    '마더' 디렉팅-과거 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 없어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 초대석에서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스튜디오에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뉴스룸' 캡처) 확대이미지

     

    봉준호 감독이 2년 만에 출연한 JTBC '뉴스룸'에서 신작 계획을 밝혔다.

    JTBC '뉴스룸'은 6일 '기생충'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어마어마한 부자인 IT업계 CEO 박사장네 집에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손석희 앵커가 봉 감독 스스로 '기생충'을 '이상한 영화'라고 한 이유를 묻자, 봉 감독은 "우리가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여러 가지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런 모든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에 예측 불가능한 면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생충'에서 부자와 빈자를 그리는 방식을 두고는 "악당으로서의 부자, 탐욕스럽고 욕심 많고 요즘 말로 변하면 갑질을 한다거나 이런 부자가 있고, 돈 없고 힘이 없지만 착한 가난한 자들끼리 뭉치고 연대하는, 이런 것이 많이 봐왔던 구조인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더 복잡미묘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복잡한 부자 인물들이건 가난한 쪽 캐릭터 건 더 복잡 미묘한 레이어들이 겹쳐져 있어서 그게 어떻게 보면 더 우리 주변의 현실과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부연했다.

    전작 '설국열차'(2013) 때는 부자와 빈자 간의 강한 단선적인 메시지를 주었는데 세계관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세계관이라기보다는 장르의 차이인 것 같다. '설국열차'는 되게 강력한 어떤 SF 액션영화다. 또 기차라는 구조가 일직선의 구조를 가난한 칸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칸을 향해 돌파하는 굵은 직선의 어떤 느낌 같은 영화다. 그런데 '기생충'은 되게 여러 개의 얇은 겹들이 미묘하게 겹쳐져 있는 그런 영화라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극중 중요한 도구로 '냄새'를 선택한 것에 관해서는 "주인공 아들이 이제 최우식 씨가 과외선생으로 처음 부잣집에 들어가지만, 그런 식으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되게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침범하는 그런 이야기다. 그래서 냄새라는 어떤 새로운 영화적 장치가 스토리에 아주 큰 기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냄새라는 것이 사실 사람의 그 당시의 상황이나 형편이나 처지가 드러나지 않나.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하면 몸에서 땀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켜야 할 우리의 어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지 않나. 그 인간에 대한 예의가 붕괴되는 어떤 순간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되게 민감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 (사진=㈜바른손E&A 제공) 확대이미지

     

    영화의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을 놓치지 않아 생긴 '봉테일'이란 별명은 어떻게 생각할까. 봉 감독은 "옥에 티가 있나, '봉테일'이라고 그러는데 무슨 오류가 있지 않을까 이런 것을 샅샅이 보게 되지 않나. 그래서 부담스럽다"고 운을 뗐다.

    봉 감독은 "영화가 물론 정교하고 치밀한 것은 좋다. 좋은 미덕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저는 엉뚱함, 색다른 또 예측할 수 없는, 그리고 이상한 과감성 이런 것들을 저는 많이 추구하는데. '봉테일'이라는 별명의 틀에서 놓고 보면 얼마큼 정교한가, 얼마만큼 옥에 티가 없는가. 이런 잣대로만 보게 되면 제 입장에서는 갑갑하고 두려워지는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손 앵커는 JTBC '뉴스룸' 스튜디오와 서복현-심수미 기자가 '기생충'에 출연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봉 감독은 "두 분이 이제 황금종려 배우가 됐다"고 말했고, 손 앵커는 "제가 그랬다, 그 두 사람한테. '당신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래서 상을 받은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봉 감독은 '기생충' 이후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인지 밝혔다. 칸영화제에서 돌아온 후부터 바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그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말씀드리기는 좀 쉽지 않으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작품이 하나 있다. 또 미국 영화도 하나 준비하고 있다. 2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자'처럼 넷플릭스에만 제공하는 작품이냐고 묻자, 봉 감독은 "극장 개봉을 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이어, "순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2가지를 동시에 준비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마더' 디렉팅과 과거 잡지 인터뷰에 대한 언급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

    전자는 지난달 열린 '마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혜자가 말한 것으로, '마더' 촬영 때 사전 합의 없이 아들 역 원빈이 엄마 역 김혜자 가슴을 만졌다는 내용이다. 후자는 봉 감독이 2011년 '씨네21'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작에 나온 공간(농수로, 하수구, 기차 등)을 성적인 메타포로 언급한 것이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사진='뉴스룸' 캡처)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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