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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독재라고? 박정희 때 그런 말하면 맞아 죽었을 것"



경남

    "지금이 독재라고? 박정희 때 그런 말하면 맞아 죽었을 것"

    [인터뷰]부마민주항쟁 40주년 -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이승만 물러난지 1년만에 정치군인 박정희 쿠데타
    -'민간이양' 약속 저버리고 3선개헌에 유신헌법으로 장기집권
    -1979년 부산에서 시위시작, 마산으로 이어져
    -김재규 부마항쟁 직접보고 박정희 쏘는 것 결심

    -지금이 독재? 독재는 정권 비판에 엄청난 탄압
    -한국당, 길거리에 나와 온갖 소리...청와대 폭파까지 주장
    -박정희 때 그런 얘기 했으면 얻어맞아 살아있지 못할 것

    -10월 16일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대통령 참석 기대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고호석 상임이사 (부마민주항쟁재단)

    ◇김효영> 올해는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을 끝낸 부마민중항쟁 이야기, 오늘 나눠보겠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의 고호석 상임이사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3·15의거는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운동으로 기억을 하고,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운동으로 기억을 합니다. 맞습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그렇죠.

    ◇김효영> 그때 당시 이야기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아시다시피 1960년에 3·15부정선거가 일어나고 마산에서 3·15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게 4·19혁명이라는 형태로 되면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는데, 겨우 1년 만에 1961년에 박정희 소장을 선두로 하는 일단의 정치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죠.

    근데 그 박정희 정권이, 박정희 씨가 처음에는 민간에 정치를 이양하겠다고 했다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무려 18년 동안 정권을 잡게 됩니다. 장기집권을 위해서 3선개헌도 하고 유신헌법이라고 하는 매우 이상한 형태의 헌법도 선포를 하면서 18년 동안이나 장기집권을 하고, 그 장기집권 속에서 국민들을 엄청나게 억압하게 되죠.

    정권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무조건 잡아 가두거나 두들겨 패고. 그리고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많은 것들을 억압하는 그런 정치를 했고, 그러다보니까 밑에서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일반 노동자들이나 농민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신음해야 하고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1979년 10월에 16일날 처음 부산에서,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처음 시위를 일으키기 시작해서 그게 시민항쟁으로까지 번져나가서 18일까지 이어졌고요. 그런데 마산에서도 그 이전부터 유신정권이 더 이상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하는 논의가 있다가 부산에서 시위가 일어나니까 일정을 조금 당겨서 18일부터 경남대학교 학생들을 필두로 해서 시민들이 다 같이 들고 일어나서 본격적으로 부산과 마산에서 시위가 일어나게 되죠.

    그것이 이른바 부마민주항쟁이라는 것인데, 이것을 유신정권에서는 계엄령과 위수령으로 억압하게 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잡혀 들어가고, 얻어맞고, 부상당하고, 심지어 이게 마산에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치준'이라는 분이 마산에서 누군가에게 심각한 머리에 상처를 입어서 사망했다고 보이는 그런 사건도 발생했었습니다. 이 건은 지금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볼 때는 거의 부마항쟁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김재규가 당시 부마민주항쟁을 직접 목격하고 박정희를 쏘는 것을 결심했다' 이렇게 보는게 맞고요?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맞습니다. 그것은 본인 자신이, 그렇게 확인을 했고요. 그런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김효영> 10·26을 일으킨 동력은 부마민주항쟁이다, 그렇게 보면 되겠군요.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그렇습니다. 당연하죠.

    ◇김효영> 이제 국가기념일 지정을 하는 것이 남았는데, 기념일은 10월 16일로 이제 확정이 된 겁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발발일인 16일을 국가기념일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합의를 보고 지금 국가기념일 추진을 위한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죠. 이미 60만 정도 되는 시민, 도민 그리고 다른 지역의 분들까지 서명에 참가 했고요. 그리고 이제 서명은 종료가 되어서 행정안전부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일단 발송한 상태에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국가기념일 지정은 누가 하는 겁니까, 대통령이 하는 겁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국회에서 법으로 정할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국무회의에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가기념일은 법으로 하기 보다는 국무회의에서 지정돼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기본은 국무회의에서 지정하는 것을 생각하고 저희들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혹시 국가기념일 지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겠죠?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지금까지로는 그것을 명시적으로 반대한 분들은 없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올해 40주년인데 40주년 맞이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계시겠습니다?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네, 그렇습니다. 이제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서 기념식도 대통령께서 참석한 성대한 기념식을 해서 그 정신을 좀 기리고요. 그게 그냥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부마항쟁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행사를 비롯한 문화행사 또는 이런저런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구호나 상징물로 정해졌습니까?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아직까지 슬로건을 공모를 했는데 사실은 멋진 게 아직 나오지 않아서 그렇고요. 저희들이 상징물은 범고래라고 하는 아주 용감한, 그러나 아주 멋지게 생긴 그런 고래의 형상을 이미지를 잘 만들어서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김효영> 범고래는 어떤 의미를 가진 걸까요?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부산과 마산이 둘 다 바닷가에 있는 항구도시이지 않습니까?

    ◇김효영> 그렇습니다.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그리고 고래 하면 보통은 울산을 떠올리지만 동남 해안 쪽에는 고래들이 다 같이 지내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범고래를 특히 아주 용맹합니다. 평소에는 외모만 보면 귀엽기도 하고 그런 형상이지만 대단히 용맹하고 바다에서는 가장 무서운 그런 기상을 가진 고래여서 저희가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의 용감함, 불의와 독재에 타협하지 않고 싸웠던 부산, 마산 시민들의 용맹한 모습, 이런 것을 형상화 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어떠한 폭압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항거정신. 알겠습니다.
    부마항쟁의 정신을 우리가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 말씀 해주신다면요?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네,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저희들이 87년 6월항쟁 이후에는 우리나라가 다 민주화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아주 편안하게 지냈지만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권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것 때문에 2016년 겨울, 2017년 봄까지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겨내고 그래서 또 박근혜 정권을 평화적으로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처럼 민주주의라는 것은 언제든지 위협당할 수 있고, 언제든지 독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역사를 잊어버리면 그 과거의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게 된다고 하는 수많은 격언들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부마항쟁의 그 정신, 이것을 제대로 계승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가 또 다시 그런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게 될까, 이런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역사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부마항쟁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서 충분히 기억하고 충분히 계승해서 좀 더 바람직한 민주주의 국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그런 국가를 만드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좋겠고요. 거기에 우리 경남도민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그리고 전 국민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김효영> '독재'라는 말씀을 언급하셨으니까, 최근에 박정희 정권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정당에서,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때 국무총리를 맡았던 황교안 대표의 입에서 지금 정부를 향해서 '독재'라고 비판을 합니다.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그것은 말이 안 되죠. 지금이 무슨 독재입니까? 과거 독재에서는요, 자기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엄청난 탄압을 가했습니다. 지금 자기들은 길거리에 나와서 온갖 소리를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청와대를 폭파해야 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박정희 정권 때 그런 얘기를 했으면요. 그 사람 정말 내란죄로 당장 들어가서 그냥 구금만 되는 것이 아니라 얻어맞아서 살아있지 못할 겁니다, 아마. 그런 것을 자기들이 뻔히 알고 있을 텐데도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죠. 참 불행한 일이고요. 대한민국의 역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진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효영> 진통이다.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사님. 감사합니다.

    ◆고호석 부마민주항쟁재단 상임이사>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부마민주항쟁재단의 고호석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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