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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한진그룹 경영권 갈등, 세 남매 '소통' 시험대



뒤끝작렬

    [뒤끝작렬] 한진그룹 경영권 갈등, 세 남매 '소통' 시험대

    (이미지=연합뉴스/노컷뉴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신할 동일인(총수) 지정을 하지 못하면서입니다.

    한진그룹은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소명했습니다.

    그동안 CBS노컷뉴스가 꾸준히 지적해 온 내부 주도권 다툼이 사실로 드러난 셈입니다.

    조원태 신임 회장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지 8일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절실한 불교신자인 조양호 전 회장의 49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속도'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재계순위 14위를 기록한 한진그룹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조양호 전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에 대한 지분 17.84%로 그룹을 지배해 왔습니다.

    삼남매의 지분 현황은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 등입니다.

    공정위는 오는 15일까지 한진그룹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직권으로 총수가 정해진다면 아무래도 조원태 회장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한진칼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그룹 회장에 선임됐고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사장과 정석기업의 사내이사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은 동일인이 지배하는 2개 이상의 회사 집단으로 돼 있습니다. 조현아‧현민 자매는 현재 그룹 내 공식직함이 없습니다.

    다만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세 남매 사이의 파열음이 지속된다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되찾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16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조양호 전 회장이 가진 지분이 쪼개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가될까요? 사실상 1대 주주로 자리잡은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CGI는 현재 한진칼 주식 14.8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CGI는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한진그룹의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조현아‧현민 자매 모두 '오너 리스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또 KCGI는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합리적 경영 판단 및 결정을 위한 전문 경영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세 남매가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어 나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세 남매의 직접 소통이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소통이 단절되면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고, 오해는 갈등으로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문고리 3인방'만 신뢰하고 다른 보좌진과의 소통을 등한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교훈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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