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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여학생 사진찍고 단톡방서 '성희롱'…강릉원주대 '발칵'



영동

    동료 여학생 사진찍고 단톡방서 '성희롱'…강릉원주대 '발칵'

    가해학생들 사과문 게재…피해학생만 열 명 넘어
    재학생들 "사과문 복붙한거냐" 진정성 의문 제기
    강릉원주대 동아리연합회, 해당 가해 학생들 해임

    8일 강릉원주대학교에 붙은 사과문을 한 재학생이 읽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릉원주대학교에서 총동아리연합회 임원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와 몸매를 품평하고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강릉원주대 총동아리연합회에 따르면 회장과 임원 2명 등 3명이 같은 동아리에 속해 있는 여학생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사진을 찍고 캡처해 공유하며 "OO야 오빠 씻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로리스타일", OO씨의 엉덩이 보고 욕망이 생겼지" 등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들은 한 동료 여학생의 외모를 언급하며 '강아지 똥'이라고 하거나 "다리가 굵기 때문에 발렌시아를 신을 자격조차 없다. 바지가 터질라 한다" 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내용은 총동아리연합회 소속 학생이 지난달 29일 우연히 임원 중 한 명의 카카오톡을 봤다가 발각됐다. 총동아리연합회에서 파악한 피해 여학생만 열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 학생들은 물론 함께 동아리연합회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리 임원 중 한 명은 8일 취재진과 만나 "같은 공간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던 터라 소식을 듣고 충격이 컸다"며 "임원으로 같이 함께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임원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고 뒤에서는 그런 성적인 발언을 하고 품평질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현재 피해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동아리연합회는 이 사건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1일 긴급 대표 회의를 열고 회장 등 가해 학생 3명을 해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가해 학생 중 한 명인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친한 친구와 평소에 연락을 주고받으며 장난도 많이 쳤는데, 그 장난이 도를 넘어버렸다"며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며 이런 일이 엄청 큰일이 될 수 있다는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은 "이 모든 행동이 재미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생각 없고 한심하고 도덕적이지 못했다"며 "같은 동아리 임원진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줘서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가해 학생들은 이런 사과문을 지난 7일 학교 게시판 곳곳에 붙였다.

    하지만 이를 본 재학생들은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비슷한 구성의 사과문, 무성의한 사과문으로 보여진다"며 "사과문은 어디서 첨삭을 맡겼는지 다들 똑같다"고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강릉원주대는 사건의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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