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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스타트업과 DISTEP 그리고 ‘도시 공유’



대전

    MIT 스타트업과 DISTEP 그리고 ‘도시 공유’

    [대전, 4차 산업시대 도시 경쟁력을 찾다③]
    '결국' KAIST 및 대덕특구와 협업 절실
    실증화단지, 지역도 출연연도 ‘윈윈’

    '지금'이 역사의 과도기다. 4차 산업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성큼성큼! 패러다임이 다른 시대, 도시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민선 7기 대전시는 4차 산업특별시와 야구장 신축, 도심 공원 조성에 주목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장과 도심 공원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동행 취재했다.

    공유와 연결 그리고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들은 스타트업의 기술보다 팀워크와 비즈니스 마인드에 주목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원들은 월평공원 해법과 이른바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역사도, 시장 규모도 다른 사례를 곧바로 접목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기초 설계'에 참고할 만 하지는 않을까.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지루하지 않은 공원, 둔산 센트럴파크
    2. 경기 없는 날도 돈 버는 야구장

    3. 4차 산업특별시 시즌Ⅱ
    ① MIT스타트업과 DISTEP 그리고 '도시 공유'
    ② 뉴욕의 ERA와 토종 액셀러레이터
    ③ "인재는 실리콘밸리에도 많습니다"


    MIT 기업가정신센터는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 해적 정신과 특수부대의 기술 및 전략의 융합을 강조했다. (사진=신석우 기자)

     

    "실패도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건 공간이 아니라 공유입니다" (존 커티스 Jon Curtiss 캠브리지 혁신센터(CIC) 수석 매니저)

    "엘리트 기업들이 모이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찾아오고, 벤처 캐피탈들도 모여들게 마련입니다. 이미 세계 20대 제약회사 가운데 19곳이 주변에 입주해 있습니다" (장 자크 Jean-Jacques 보스턴 랩센트럴(Lab Central) 매니저)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건 회사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입니다. 누구나 마크 주커버그처럼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합니다" (트리쉬 코터 Trish Cotter MIT 기업가정신센터 운영소장)

    CIC는 공유 공간 임대 사업으로 성공한 민간 스타트업, 랩센트럴은 매사추세츠 주의 자본이 투입된 바이오분야 공유 공간으로 스타트업들은 이 곳에서 고가의 장비들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센터는 MIT 대학 기관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공유 공간과 함께 기업가로서 갖춰야 할 정신을 가르친다.

    MIT와 하버드 대학 중간 즈음에 위치한 세 기관들. 운영 주체도, 성격도 다르지만 모두 다 보스턴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축들로 공유를 강조한다.

    보스턴은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생태계로 평가받는데, 많은 인재와 주 정부의 투자도 주효했지만 실은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기존 인프라의 영향이 크다.

    보스턴은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밀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랩센트럴은 유망 스타트업들의 공유 실험실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의 많은 관심을 받는 곳 중 하나다. (사진=신석우 기자)

     

    그렇다면 인프라도 부족하고 시장 규모도 작은, 특히나 민간 주도의 스타트업 붐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방 정부' 대전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공공기관 주도의 초기 투자와 관련 기관들의 공유 및 협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가운데 보스턴을 방문하고 돌아 온 대전시가 이른바 디스텝(DISTEP)을 내년까지 설립하기로 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대전 버전인 셈인데, 그 동안의 '제각각'에서 벗어나 대전시와 KAIST, 대덕특구 출연연들이 공동으로 참여, 지역의 R&D 기획과 연구를 총괄하는 전담 기구다.

    특히 이번 대전시의 보스턴 방문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이 동행한 것이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등 육성 의지를 '공유'한 것인 만큼, 앞으로 디스텝 구성 등 출연연들과 대전시와의 진일보한 호흡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전시는 '소셜벤처캠퍼스' 구축과 랩센트럴 지부 유치, 신동·둔곡지구 및 대동·금탄지구 글로벌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등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첫 단추는 카이스트 및 출연연들과의 협업일 수밖에 없다. 디스텝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카이스트와 대덕특구 출연연들이 '공동' 참여해 지역 R&D를 총괄 담당하는 DISTEP을 내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상대적으로 빠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실증화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현 시점에서 대전시와 대덕특구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연결 고리로 볼 수 있는데, 4차 산업 기술을 처음으로 접해볼 수 있는 대전도, 또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술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을 따르는 특구도 손해 볼 것 없는 테스트 베드다.

    이와 함께 인근 세종시와의 협업과 공유 즉 '도시 공유' 방안도 검토해 볼 만 하다. 세종시 5-2 생활권은 이미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고 최근에는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실증기반 고도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는 22년까지 143억 원을 투입해 관련 시험분석 장비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찾은 샌프란시스코의 과학관 익스플로러토리엄(Exploratorium)은 인근 7개 도시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성격이 비슷한 시설을 도시마다 건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한 곳에 건립하고 함께 활용하자는 데 각 도시들이 공감한 것인데, 대전과 주변 도시들 역시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거나 몰아주는 이른바 '콘텐츠의 광역화'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서도 최근 충북 증평과 진천, 괴산과 음성이 '공유 도시'에 공감하고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허태정 시장은 랩센트럴 방문에서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매사추세츠 주 정부의 예산 지원 등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직접 현장에서 바라본 결과 기존의 개별 기업들의 성과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과 정보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집적화할 때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을 안 만큼 대전에도 랩센트럴과 같은 기관과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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