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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범한 국민들의 의지로 한반도 평화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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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평범한 국민들의 의지로 한반도 평화 이룰 수 있다"

    "평범한 삶이 모이면, 세계 질서도 변화할 것"
    3.1 운동·민주화 운동 "평범이 만든 역사의 물결"
    "분단 모순 극복의 열망이 '촛불혁명' 계기 중 하나"
    "평범한 국민, 평화 이룰 수 있다…세계에 보여주길 희망"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유력 언론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FAZ)' 출판부 기고문을 통해 '평범함의 위대함'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가 비무장지대에만 머물게 아니라 남북으로 뻗어 동북아시아, 유럽까지 번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힘을 수차례 강조했다. 평범한 삶이 모이면 개인과 그 주변, 국가 내부의 변화뿐 아니라 세계가 위기라고 여기는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정확히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모여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로 3.1운동을 언급했다.

    1919년의 3.1운동에 앞장섰던 202만 명의 참가자들은 나무꾼, 기생, 맹인, 광부, 머슴 등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이를 통해 국민주권과 자유·평등·평화를 염원하는 시민의식이 싹텄고,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왕정을 끝내고 민주공화국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가난을 넘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전진해 온 도전의 역사"라며 "그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 평화와 평등을 이루려는 열망은 1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며 "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때 3.1독립운동의 정신은 언제나 되살아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며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거나 "평범한 사람들은 사상과 표현, 양심의 자유를 억압받았고, 자기검열을 당연시했고, 부조리에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바꿔보려는 열망이 2016~17년의 촛불혁명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열망으로 출범한 정부의 수장으로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이 베를린에서 언급했던 한반도 평화구상 당시 자신이 "쉬운 일 부터 하자"며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남북간 대화와 접촉 재개를 제안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됐다. 한반도의 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수교를 이뤄내 한국전쟁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경우 한반도의 냉전이 무너지고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신 한반도 체제는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힘은 마지막 남은 냉전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이루는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의지에 의해 시작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럽과 독일의 사례를 보더라도 "평범한 시민들이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나섰고, 적극적으로 각국 정부를 움직였기에 유럽의 질서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포용적 세계질서를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이 기반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 못지 않게 정의와 공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물줄기가 크게 변한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곡식 창고가 넉넉하면, 예절을 알고, 옷과 음식이 풍족하면 영예와 치욕을 안다"는 사기(史記)의 한 구절은 인용하며 "결국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고문은 독일 FAZ 출판부가 출간할 예정인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가제)'에 문 대통령의 기고문 수록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FAZ는 약 5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주요 정상, 재계 지도자, 종교계 인사 등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을 출판하는데, FAZ는 최근 한국의 사회경제적으로 거둔 성과를 감안해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이 큰 중요성을 지닌다며 요청해 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기고문이 FAZ에 실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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