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비시즌엔 미식축구…경기 없는 날도 돈 버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대전

    비시즌엔 미식축구…경기 없는 날도 돈 버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대전, 4차 산업시대 도시 경쟁력을 찾다②] 신축 야구장, 경기 없는 300여 일 활용방안 '고심'

    '지금'이 역사의 과도기다. 4차 산업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성큼성큼! 패러다임이 다른 시대, 도시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민선 7기 대전시는 4차 산업특별시와 야구장 신축, 도심 공원 조성에 주목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장과 도심 공원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동행 취재했다.

    공유와 연결 그리고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들은 스타트업의 기술보다 팀워크와 비즈니스 마인드에 주목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원들은 월평공원 해법과 이른바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역사도, 시장 규모도 다른 사례를 곧바로 접목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기초 설계'에 참고할 만 하지는 않을까.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지루하지 않은 공원, 둔산 센트럴파크
    2. 경기 없는 날도 돈 버는 야구장
    3. 4차 산업특별시 시즌Ⅱ
    ① MIT스타트업과 DISTEP 그리고 '도시 공유'
    ② 뉴욕의 ERA와 토종 액셀러레이터
    ③ "인재는 실리콘밸리에도 많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몬스터에서 바라본 경기장 모습. 구단은 2002년 이 곳에 좌석을 설치했다. 1912년 개장 후 90년 만에 새로운 수익 창출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사진=신석우 기자)

     

    보스턴 레드 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의 명물 그린몬스터에 좌석이 설치된 건 지난 2002년. 개장 후 90년 동안 버려져있던(?) 공간이 수익 창출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1912년 개장한 펜웨이 파크는 1999년 고별 경기까지 열리며 철거 및 신축 방안이 제시됐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리모델링 방식으로 변경돼 존치됐고, 메이저리그 경기장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린몬스터 위 좌석은 이 때 설치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의 명물인 '바다가 보이는 오른쪽 외야'의 반대편에는 극단적 비대칭의 높은 관중석이 배치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는 VIP를 위한 프라이빗(Private) 룸 형태로 운영되는데, 2만 달러 안팎의 연간 임대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간 81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접대 등의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이 줄을 선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먼, 각광받지 못한 좌석이 리모델링을 통해 가장 비싼 좌석으로 거듭난 셈.

    경기장을 찾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에도 이 곳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구단 관계자는 "어웨이 시즌을 활용한 확장 공사"라고 말했다.

    VIP 회원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자어언츠 오라클파크 외야석. 2만 달러 안팎의 연간 회원권을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구단은 어웨이 시즌을 활용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출처=오광영 대전시의원 블로그)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은 볼파크 투어 뿐 아니라 비시즌 동안에도 계속된다.

    펜웨이 파크에서는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가 열린 바 있고 오라클파크에서는 대형 콘서트가 개최됐다. 구장 마다 채용 박람회 등도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티켓을 구매해 박람회와 경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오라클 파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 스타트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 전체를 영화 '찰리와 초콜릿' 배경처럼 꾸며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며 "축제든 콘서트든 경기장 안까지 활용할 경우에는 잔디 값도 함께 지불한다"고 말했다.

    경기 이외 행사 유치를 위해 구단들은 자회사를 조직해 운영 중이다.

    이들 구단들에게 관중들의 '접근성'은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했다. 주차장은 협소했고 VIP를 제외한 일반 관중들을 위한 배려는 적었다.

    펜웨이파크 관계자는 셔틀 버스 등 편의 제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아해했고, 오라클파크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운전자들의 경우 도심에 주차한 뒤 30여 분을 걸어서 야구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매력적이라면, 다소간의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펜웨이파크는 겨울 비시즌 동안에는 미식축구 경기장이나 아이스하키 링크로 활용되기도 한다. 수익 창출을 위한 별도 조직이 운영된다. (사진=신석우 기자)

     

    대전시도 한밭야구장을 헐고 새로운 야구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이든 신축이든 수익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72경기 이 외 비시즌 동안의 활용방안이 중요하다.

    콘서트와 기업 스폰서 등 시민구단이 주로 사용하는 월드컵경기장의 한계를 넘어 한화 측의 보다 더 큰 역할을 끌어낼 필요도 있다.

    동행한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특별한 VIP 고객을 위해 볼링장까지 갖춘 클럽을 마련하는 최고의 이윤을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 역시 현지 구단 관계자에 이와 관련한 많은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허 시장은 귀국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부대시설은 볼링장과 어린이회관이 떠오르지만 미국 야구장은 세미나장과 이벤트홀 등 공간을 빈틈없이 활용하는 등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대전야구장 신축 과정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게 설계하고 접근하기도 편한 야구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