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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떠들고 나니 힐링되네요" 그 버스 안에서 무슨 일이?



교육

    "실컷 떠들고 나니 힐링되네요" 그 버스 안에서 무슨 일이?

    10대들의 수다공간 '1318 빅버스' 주목

    4월 29일 첫 선을 보이는 빅버스 1회 출연진(경기예술고 1학년 학생들)/ 백담 인턴기자

     

    지난 22일 오후 경기예술고등학교(부천시 소재) 교정에 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얼핏 '1318'로도 보이고 'BIG'으로도 보이는 큰 로고로 래핑된 버스다. 이 버스는 CBS가 중고등학생들의 수다 공간으로 개조한 버스다.

    10대 청소년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속내를 말하고 이를 또래들과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 '1318 빅버스(이하 빅버스)' 제작을 위해 설계된 이동식 스튜디오다.

    이 날도 이 학교 1학년 학생 5명이 2시간가량 '기숙사'를 주제로 이 버스 안에서 유쾌한 수다를 이어갔다.

    경기예고 기숙사의 특징과 장단점은 물론 룸메이트와의 에피소드, 사감에 대한 뒷담화 등 기숙사 내부의 숨은 사생활 외에 기숙사에 대한 모든 '썰'을 털어놓았다.

    수다가 끝난 버스 안에 올라타 보니 2시간 수다의 열기로 아직도 후끈했다. 조명이나 인테리어 등 버스 안 분위기는 카페처럼 아늑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CBS 권민철 뉴미디어부장은 "학생들 4~5명이 편안하게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내부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수다를 떨고 나온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송정민 학생은 "기숙사 이야기 뿐 아니라, 학교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도 마음껏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우리 학교에 대해서도 많이들 알게 된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김누리 PD는 "학생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서 한번 놀랐고, 생각보다 더욱 가식 없고 거리낌 없이 말해서 놀랐다"며 "아이들이 촬영 내내 재기 발랄하고 쾌활했다"고 귀띔했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도 어떻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김 PD는 이 프로그램이 다른 TV 토크 프로그램과 달리 진행자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3자의 참여나 시선 없이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진은 시야에서 사라진 채로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것.

    다만 수다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최소한의 개입은 하는데, 이 때 역시 대화에 직접 끼어들지 않고 메신저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을 한다고 한다.

    메신저 소통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또래의 고교재학생들로 구성된 10대 연출진이 맡도록 했다.

    김 PD는 10대들의 이야기를 10대들의 눈높이에서 묻고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프로그램 기획부터 제작까지 10대들의 참여 공간을 보장하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연출로 참여한 학생들 역시 서울영상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김효상, 손정은)이다.

    손정은 양은 "학교측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직접 제작현장에 나서보니 저 역시 긴장이 되고,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회는 진행자 없이 학생들 5명이 수다를 이어갔지만 다음 회에서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한다.

    김 PD는 "수다 주제나 형식에 따라서는 진행자를 별도로 둘 수도 있다. 그 진행자는 전문 진행자일수도 있고, 같은 10대들이 맡을 수도 있다"며 "오로지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 참여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빅버스'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참여와 주도로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빅버스'가 10대들 머릿속에 닫혀있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얼마나 내뿜으며 10대와 세상을 연결 짓는 가교 노릇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한편, '빅버스'는 시즌제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시즌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김주영 대변인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은 학생들이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학생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버스' 첫 회는 오는 29일 오후 8시에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며, 매주 1회씩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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