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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음악 #시청자가 만든 '스케치북' 10주년



방송

    #유희열 #음악 #시청자가 만든 '스케치북' 10주년

    [현장]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
    장르 불문 다양한 뮤지션과 음악 소개한 10년
    10주년이지만 특별함보다 '평소처럼' 뮤지션과 음악 소개
    MC 유희열의 특별 라이브 공연 준비
    유희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10년을 끌고 온 원동력
    10년째 사전MC 맡고 있는 MC딩동이 사회 맡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C 유희열 (사진=KBS 제공)

     

    "10주년을 맞아 제작진이 10가지 안을 준비했는데, 최종적으로 제가 부탁드린 것 중 하나가 10주년이라는 의미를 만약 생일상이라고 치고 저에게 생일 선물을 주는 거라 한다면, 제가 받고 싶은 선물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평상시대로, 우리가 매주 해오던 대로 가수 소개를 했으면 좋겠다고요. 고맙게도 제작진이 받아들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 끝에 노래하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지금 굉장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즐거워하면서 심지어 음원으로 내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토이 7집 이후로 제 이름으로 음원이 나오는 게 5년 만인 거 같아서 지금 초긴장 상태입니다."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방법은 '평소처럼'이었다. 늘 해오던 대로 뮤지션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을 전달하고, 뮤지션 그리고 관객과 소통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스케치북'다운 재치를 담아 MC인 가수 유희열의 특별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케치북'이 10주년은 맞이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스케치북'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아닐까.

    "라이브계의 버라이어티 고품격 음악방송 '스케치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오프닝과 함께 지난 2009년 4월 24일 시작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연출 조준희・박지영・손자연)이 어느덧 10년의 세월을 맞이했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로 시작된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오는 역사의 현재에 '스케치북'이 자리하고 있다. 타 방송사의 음악 토크쇼가 폐지될 때도 끝까지 남아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뮤지션을 소개하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유희열', '음악', 그리고 '시청자'로 압축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승원 음악감독, 조준희 PD, 박지영 PD (사진=KBS 제공)

     

    #첫 페이지_10주년 소감을 밝히다

    23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준희 PD, 박지영 PD, MC 유희열은 프로그램만큼 소감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전했다.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양승동 KBS사장도 잠시 들러 축하 꽃다발과 금일봉을 전하고 갔다.

    "프로그램이 10주년을 맞게 되어 사실 제가 유희열이 아닌데도 기쁘고, ('스케치북'은 제가)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청자일 때부터 KBS의 좋은 콘텐츠라 생각했던 프로그램을 연출한 것도 영광스러운데, 10주년이라는 게 남다른 의미인데 같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로서, 시청자로서 여러 의미로 뿌듯하고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좋게, 또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계속 이어가는 브랜드로서 계속 무궁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사심을 많이 담아 이야기했습니다."(박지영 PD)

    "저도 비슷하고요. KBS PD, 특히 예능 PD들은 '스케치북'을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저도 운 좋게 하고 있는데요. 10주년 시기에 하고 있어서 기쁘고, 예전에는 음악만 하는 줄 알았던 토이와 같이 일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겠죠. KBS에 장수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열린 음악회', '가요무대' 그 정도는 더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하고 싶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힙니다."(조준희 PD)

    "저한테는 고품격 진행을 하라고 이야기해놓고 두 분이 계속 유쾌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놀랄 겁니다. 10년, 대단한 숫자인데요. 역사를 써가고 있는 MC 유희열 씨의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전 MC 'MC딩동')

    "제작진, PD들 너무 창피하고요. 1회 녹화 끝나고 대기실에서 기자 10분 정도? 8분 정도 모여서 간단한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한 게 기억나는데요. 제가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 데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 자리가 어색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봐야 알 거 같습니다. 굉장히 기분은 좋습니다."(유희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어젯밤 같은데 10년이 흘렀습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때부터 했는데, (심야 음악 토크쇼가) 27년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후딱 갔습니다."(강승원 음악감독)

    유희열과 MC딩동 (사진=KBS 제공)

     

    #두 번째 페이지_프로그램의 정체성 '유희열'을 말하다

    PD의 말마따나 1TV에 '가요무대'가 있다면 2TV에는 '스케치북'이 있다. 그리고 '스케치북'을 이끌어 가는 '유희열'이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란 제목에서 나타나듯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는 건 MC 유희열이다. 유희열은 특유의 넉살스러움과 감성과 웃음으로 뮤지션을 이끌고 관객을 몰입시키면서 10년을 지켜왔다. 제작진은 유희열의 노력과 정성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희열 씨의 음악적 전문성과 오랜 라디오 진행으로 검증된 능력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여기 나오는 뮤지션을 진정으로 아끼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본인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좀 더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전문적 지식이나 진행을 잘 하는 것, 객석을 재밌게 이끄는 능력은 물론이고, 나오는 뮤지션을 어떻게 대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담당 PD로서 100% 만족하고 있는 점입니다."(박지영 PD)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진=방송화면 캡처)

     

    유희열의 노력과 애정은 '스케치북'이 10년을 버텨온 원동력이기도 하다는 게 PD의 설명이다.

    "대중이 좋아하면서도 음악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프로그램에서 놓치지 않고 담아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본질을 계속 유지하려는 제작진, 특히 유희열의 노력과 정성이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라 생각해요. 프로그램이 화려하거나 크게 이슈가 되거나 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큰 변화에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박지영 PD)

    #세 번째 페이지_‘스케치북’의 주인공 음악, 그리고 관객

    '스케치북'은 음악 토크쇼다. 그런 만큼 뮤지션과 음악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뮤지션, 익숙한 음악 외에도 자신의 색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을 발굴하고 관객에게 알리는 것 역시 '스케치북'의 역할 중 하나다. 작가부터 PD까지 온 제작진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매회 섭외할 뮤지션을 찾아 나선다. 단, 음악이 좋고 나쁨을 미리 판단하지 않는 원칙은 있다. 어떤 음악을 하던 의미 있고 열심히 하는 뮤지션이라면 '스케치북'에 초대한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그리고 '스케치북'으로 이어져 오는 음악 토크쇼 역사에서 '스케치북'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시청률이나 수익이 높은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흘러왔던 연결을 여기서 끝내는 건 아쉬운 일이라며 지켜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또 '스케치북'은 게스트가 없으면 존재하지 못하는 프로램이에요. 음악계에서 '스케치북'을 굉장히 소중하게 대해줘요. '스케치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해줄 때마다 우리가 뭐라고 이런 대우를 받나 생각하는데요. 음악계에서 우리를 중요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스케치북'을 지켜줬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유희열)

    MC 유희열이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은 100회 특집 '더 뮤지션' 편의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선생. (사진=방송화면 캡처)

     

    유희열은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으로 100회 '더 뮤지션' 특집에 출연한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선생을 이야기했다. 심성락 선생이 은퇴를 하면서 아코디언을 팔았는데, '스케치북' 섭외에 응하면서 팔았던 아코디언을 찾아와 연주를 했다. 그만큼 뮤지션도 아끼는 프로그램이 '스케치북'인 것이다.

    많은 뮤지션이 ‘스케치북’을 찾았지만 유희열에게 ‘바람’으로 남아 있는 뮤지션이 있다.

    “‘스케치북’에 모시고 싶은 분이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 분을 거론하는데요. 대답 없는 메이리가 되어 오고 있습니다. 저의 선배로는 조용필 씨. 그리고 한 팀 더 거론하고 싶은데요. 후배로는 BTS(방탄소년단). 생각해보니 미국 빌보드 1등하고 있는데 모셔서 한 번 옆에서 구경해보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인지.”(유희열)

    음악계만큼 '스케치북'을 아끼는 것은 시청자와 관객이다. 10년을 꾸준하게 사연을 보내고 녹화현장을 찾아오고 시청하는 관객과 시청자가 있기에 오늘에 이르렀다.

    "화요일에 녹화를 하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와서 줄 서 계시는 분도 있어요. '스케치북' 특징이 누가 나오는지 관객들은 모르고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때론 관객들의 반응이 싸늘할 때가 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를 소개하면 '내가 오는 날 왜 저런 가수가 와가지고' 그런 표정일 때가 많아요. 소개하기 전에는 박수와 환호가 미비했지만 노래가 끝나면 환호가 터질 때 있어요. 그때 정말 짜릿해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신청하고 지방에서 올라와 주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해요. 10주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찾아와주시는 관객들과 시청자 덕분입니다."(유희열)

    "저도 지금까지 만난 관객 수를 보니까 1800만이 넘었더라고요. 저희도 '천만 MC'인 겁니다. 저희가 영화 '명량'(참고: 누적관객 수 1761만 5437명)을 이겼습니다. (웃음) 그만큼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MC딩동)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C 유희열 (사진=KBS 제공)

     

    #네 번째 페이지_유희열에게 '스케치북'이란

    유희열은 '스케치북'이 일이 아니라 '음악 활동'의 동의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녹화를 마치고 날 때 마음속에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유희열이 10년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스케치북'은 지금 저에게 '생활 중심'이에요. '스케치북'을 방송 활동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생활의 중심이자 음악 활동의 또 다른 창구입니다."(유희열)"

    중간에 MC를 계속 맡는 것에 대한 부담과 고민도 있었다. KBS2 '대화의 희열2'에서 유희열은 초대 손님인 배철수에게 "'스케치북'을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배철수는 "그건 네가 고민할 게 아니다. 네가 필요 없으면 당장 다음 주부터 나오지 말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 내가 오만했구나' 생각했어요. 앞으로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감사하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당장 다음 주부터 나오지 말라 할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할 뿐입니다."(유희열)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회 뮤지션과 관객이 모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관객과 시청자가 음악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무대 밖에서 제작진이 뛰어왔기에 10년을 올 수 있었다. 유희열이라는 MC가 프로그램 타이틀에 걸맞게 중심을 잡아왔기에 흔들리지 않고 올 수 있었다. 유희열은 모든 공을 시청자와 관객, 뮤지션, 그리고 제작진에게 돌렸다.

    "진짜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명 앞에 제 이름이 붙어 있어요. 사실 너무 부끄러워요. 심지어 '전국노래자랑'도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이 아닌데,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 부끄러워요. 저는 다 준비된 상태에서 잠깐 나가 진행하는 것뿐이에요. 작가가 이렇게 없는 프로그램도 없을 겁니다. 예능 프로그램 작가가 최소 6~7명인데, 우리는 예전에는 2명, 지금은 3명이에요. 작가, 그리고 밴드 분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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