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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웹툰·아동도서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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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중국, 한국 웹툰·아동도서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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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국제도서박람회 한국 그림책 부스에 중국 어린이 독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사진=인민화보/ VCG)
    '한류(韓流)'가 중국을 풍미할 때 한국 출판물도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중국 독자의 정신세계를 풍부하게 해주고 중국 출판계의 발전과 변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아동도서와 웹툰은 가장 성공한 사례임이 분명하다.

    ◇한국 아동도서의 '중국에서의 20년'

    산둥성 옌타이시. 중·한 애니메이션체험관을 찾은 관객이 ‘한국 만화 디지털도서관’에서 작품을 골라 보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VCG)
    "우리 애가 다 커서 이제 한국 아동도서 안 읽는데, 필요하신 분 있나요? <태양계로 떠나는 여행>, <신기한 대자연> 등 과학도서에요." 중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곧 많은 댓글이 달렸다. 어떤 이는 판매 가격을 물었고, 어떤 이는 한국 아동도서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등 커뮤니티 안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져 마치 온라인 중고서점 같았다.

    중국에서 한국 아동도서 수입은 신선한 일이 아니다. 21세기 초 '한류'가 중국에 상륙했고 도서도 그중 하나였다. 한국의 로맨스소설과 드라마와 영화를 각색한 소설이 먼저 중국 시장에 들어왔고 청소년 독자를 겨냥한 한국 도서도 점차 활기를 띠었다. 서점의 과학, 학습, 성교육, 그림책, 인지 등 분야의 서가에 한국 도서가 점점 증가했다.

    과학도서는 한국 아동도서의 장점이 가장 잘 나타난 품목 중 하나다. 21세기출판사가 2003년 한국에서 수입한 4권 짜리 과학탐험 도서 <살아남기> 시리즈는 3만 세트가 팔렸다. 한국교육서적출판사에 따르면 미래앤의 <살아남기 시리즈>와 <보물 찾기 시리즈>, <내일은 실험왕> 등은 2001년부터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4개 국가로 수출돼 총 350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특히 <살아남기 시리즈>는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700만부 이상 팔렸고 <보물 찾기 시리즈>는 중국에서만 700만부 가까이 팔렸다. 미래앤은 저작권 판매로 12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중국 한 학부모는"한국의 학습도서는 형식이 자유롭고 재미있으며 만화가 많아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내용도 학교 수업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아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것도 한국 학습도서와 중국 학습도서의 큰 차이점이다." 한국의 과학도서를 이렇게 평가했다.

    2006년 중국국가판권국은 한국문화관광부와 중·한 저작권 교류 및 협력 촉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해 중국 출판사들은 한국 아동도서를 중점 수입했다. 1차 '한류'가 퇴조할 무렵 중국 출판시장에 진출하는 주요 한국 도서는 로맨스소설, 드라마·영화 소설에서 아동도서로 바뀌었다.

    한국 아동도서의 전성기는 2011년이었다. 2011년 3월 27일 이탈리아 볼로냐도서전에서 한국 작가 김희경의 <마음의 집>이 그해 최우수 도서상을 받았다. 이전까지 한국은 2등은 여러 차례 수상했지만 대상은 처음이었다.

    이 책은 그림책으로, 구체적인 스토리 없이 시처럼 철학적이고 짧은 글로 인간의 의식을 묘사했다. 이 책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심사위원들은 "독특하고 진솔하며 꾸밈이 없는 책이다. 형식, 꿈, 기억이든 인용이든 모두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고 평가하며 라가찌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여했다. 이후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많았던 한국 아동도서가 더 큰 사랑을 받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국내 출판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중국의 아동도서 시장은 오히려 확대됐다. 2012년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가 아시아 주요 국가와 지역의 아동도서 출판 현황을 분석 및 평가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판매량이 줄고 예산이 축소돼 아시아 출판업체는 수출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한국, 중국 타이완이 오리지널 그림책, 교육용 만화, 만화 저작권을 적극 수출했다.

    중국 대륙 시장은 저작권 수입을 통해, 특히 상을 받은 그림책과 고전적인 작품 수입을 통해 아동도서의 전체적인 질을 높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이 2014-2016년 저작권 수출 상황을 조사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8.5%가 아동도서(2821건)로 만화(18.6%, 1083건)를 훨씬 앞섰다.

    저작권 에이전시들은 중국 출판사들이 시리즈물, 수상작, 고전적인 한국 아동도서를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아동도서의 주요 소비자는 선생님과 학부모로, 그들은 교육적인 의미가 있고 실질적인 지식을 주며 뇌를 개발하고 개성을 함양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요즘 중국의 당당왕(當當網, '아마존' 같은 중국의 인터넷서점) 사이트에서 '한국 아동도서'를 검색하면 상위권에 오른 도서는 거의 수학과 학습 관련 도서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은 디지털 출판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디지털기술을 아동도서에 접목했다. 어린이는 음성, 사진, 손 조작에 흥미가 많아 한국 아동도서는 종이책과 전자제품을 함께 출판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2018년 베이징국제도서전 해외 전시존에는 체험과 상호작용 요소가 훨씬 많아졌다. 직접 체험하려는 국내외 관객이 한국 전시존으로 모여들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출판사들은 거의 모두 아동도서를 선보였고, 전시대에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필수품처럼 구비해놓았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과 융합된 아동도서가 많았다. 빅토리아프로덕션 전시대에서 관객은 책에 딸린 앱(APP)를 다운받은 후 <룰루랄라(LULU&LALA)> 증강현실 책 페이지를 스캔하면 주인공 두 명이 3D 형상으로 나타나 그 페이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회사는 출판사에게 증강현실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콘텐츠 개발자가 보다 편리하게 애니메이션을 첨가해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을 도와준다.

    전자책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 취학 전 교육과 유치원 교육이 강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아동도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출생률이 감소해 각국 출판사들의 걱정이 많지만 중국 학부모는 교육적 의미가 있는 아동도서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웹툰

    2016년 8월 26일, ‘2016 제23회 베이징국제도서박람회 및 제14회 베이징국제도서제’가 중국 국제전람중심(신관)에서 5일 동안 개최됐다. 사진은 한국 디지털 출판부스다. (사진=인민화보/ VCG)
    한국 아동도서가 중국에서 계속 시장을 확대할 때 한국 웹툰도 중국 네티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웹툰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나타났다. 20세기 말, 인터넷 보급은 도서, 신문, 텔레비전 등 전통 미디어를 휩쓰는 대혁명을 일으켰다.

    여러 요소의 영향 속에서 2000년 초 한국의 종이책 만화시장은 인터넷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됐다. 만화가들은 인터넷 창작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과 애니메이션이 연결돼 인터넷을 통한 창작과 읽기라는 새로운 형태의 만화 형식인 웹툰이 탄생했다. 웹툰이라는 말이 보편화되기 전, 한국의 만화 애호가들은 인터넷에 자체적으로 작품을 발표했고 개인 홈페이지에 만화 형식으로 쓴 일기가 큰 사랑을 받았다.

    클릭 수가 매우 많아 이들 만화는 만화책으로 출판되거나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됐고 시장 반응도 좋았다. 대표작으로는 권윤주의 <스노우 캣>, 정철연의 <마린 블루스>, 정우열의 <올드독> 등 일기체 생활 웹툰이 있다. 이런 유형은 지금까지도 한국 웹툰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말,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으로 제작한 드라마 <미생>은 방영되자마자 한국에서 큰 열풍을 일으켜 백상예술대상 등 유수의 상을 수상했다. <미생>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 대륙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절찬 방영됐고, 무료로 제공되는 원작만화 5장까지 팬들이 중국어로 번역해 바이두 톄바(百度貼吧, 커뮤니티 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2015년 6월 한국 만화가 오성대의 <성형수>가 중국 SNS에 널리 퍼지면서 하루에 백만 클릭을 기록했다. 웹툰을 각색해 만든 한국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이끼>가 방영되자 한국 만화를 잘 모르는 중국 독자들이 검색에 나서 이들 영화는 인터넷 핫 검색어가 됐으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만화산업계의 눈길도 끌었다.

    이후 웹툰은 한국 문화상품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중국에 진출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레진엔터테인먼트 등도 중국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2018년 11월 10일, ‘2018중국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이 상하이에서 개막해 3일 동안 진행됐다. 한국 전시대에서 아동도서 거래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VCG)
    만화 창작 면에서는 일본의 공이 더 크지만 중국 네티즌은 한국 웹툰이 요즘 청년들의 독서 방식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웹툰은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세로 스크롤 방식이다.

    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봐야 하는 일본 만화와 다르고, 서양의 디지털 만화가들이 이용하는 가로 스크롤로 진행되는 방식과도 다르다. 한국 웹툰은 형식이 네티즌의 세로 스크롤 읽기 습관에 더 부합한다. 페이지 제한을 받지 않고 두루마리처럼 아래로 계속 뻗어나가는 컬러 화면과 연속적인 스토리 전개가 한국 웹툰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화면과 스토리의 연속성, 세로 스크롤로 인한 같은 화면 반복 사용 가능, 간결한 인물 이미지와 사실적인 배경 결합도 한국 웹툰의 큰 특징이다. 현대인의 짧고 분산된 휴식 시간에 맞춰 한국 웹툰은 간결한 내용과 짧은 길이로 독자의 모바일 독서 습관에 부합했다. 심지어 세 개 화면이 한 회를 이루는 대담한 시도도 나타났다.

    한국 웹툰 기업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지만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진흥원은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에 중·한 애니메이션체험관을 개관했고, 하얼빈(哈爾濱)시와 애니메이션 우호 교류협력 관계를 맺었다.

    2017년에는 '베이징 신조류 한국 웹툰 국제교류회'를 개최해 47개 중국 문화기업과 14개 한국 참여기업이 약 260차례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 12월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으로 중국 선전(深圳)에서 '한국 웹툰 선전 국제교류회를 개최했다.

    아이치이(愛奇藝), 텐센트 애니메이션(騰訊動漫) 등 중국의 우수한 애니메이션 기업의 인사 100여 명이 참여했다. 교류회는 또한 홍콩 애니메이션협회의 지원과 협찬을 받았다. 이는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웹툰의 유행이 어떤 의미에선 중국 웹툰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8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중국 웹툰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총 100여 편의 작품을 연재했다. 카카오 페이지도 <신인왕좌(神印王座)>, <투라대륙(鬥羅大陸)> 등 작품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선구자인 한국 웹툰과 비교하면 중국 웹툰은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8년 발표한 <만화가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 웹툰 작가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8시간, 일주일 평균 근무일은 5.7일로 법정 노동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하루 노동시간이 14시간을 넘는 작가도 20.5%에 달했다.

    반면 중국은 여러 작가가 공동 창작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한다. 인건비가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웹툰은 날마다 연재가 가능하고 회당 100컷도 가능하다.

    한국 웹툰 업계 인사는 최근 중국의 웹툰 시장이 빠르게 발전해 품질 면에서 한국 만화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 웹툰 시장 규범화라는 과제가 양국 앞에 놓여 있다. 이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긍정적인 국제 상호작용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본 기사는 중국 인민화보사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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