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실시하는 제3의향 투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하원은 오는 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추가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의사결정안에 대해 3일 오후 표결을 실시해 이 안을 부결시켰다.
표결결과는 찬성 310표대 반대 310표로 동수였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킨 것이다.
이에따라 하원의 과반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제3의향투표는 열리지 않게 됐다.
하원은 지난달 27일 8개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서 그리고 지난 1일에는 4개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으나 어떤 안건도 과반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가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및 지역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만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코빈 노동당대표와 2시간가량 만남을 가진 뒤 양측은 협상팀을 꾸려 이날밤 추가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노 딜’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는 한편 하원의 벽에 가로막힌 브렉시트 합의안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제 1야당인 노동당 코빈 대표와 대화에 나선 것이다.
메이 총리는 노동당과의 대화 초점을 브렉시트 합의안중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탈퇴협정을 제외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맞춰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합의에 도달하면 하원 승인을 거쳐 오는 10일 예정된 EU정상회의에 제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와 만난 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 등과도 만나 브렉시트 합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EU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승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4월 12일 ‘노 딜’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 ‘장기 연기’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EU는 이날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브렉시트가 발생하면 곧바로 영국과의 국경에 세관을 설치하고 영국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업무.조세담당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7개 EU 회원국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자마자 영국에서 도입되는 물품에 대해 세관통제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