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소비둔화, 일본은 수출부진 등을 보였고 중국은 증가세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3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가 전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자본재 수주와 수출도 각각 전분기 대비 1.0%와 0.9% 줄었다.
올해 1월 소비판매가 0.2%, 자본재 수주가 0.8% 각각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월중 대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는 한편, 노동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2%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은 생산 및 투자 부진으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됐다. 1월 산업생산이 1.4% 증가로 전환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1.1% 하락했고, 자본재 수주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양호한 노동시장 및 확장적 거시정책 등에 힘입은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됐다.
일본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유지했지만 수출이 부진했다. 1월중 가계소비는 양호한 고용여건 등으로 전월대비 0.9% 증가했으나, 산업생산은 수출부진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견조한 설비투자,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중국은 수출이 1~2월중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하는 등 대외부문을 중심으로 성장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인도와 브라질은 수출 부진에 따른 산업생산 저하가 나타났다. 아세안 5개국과 러시아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개선됐다.
3월중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 차질 등 상승요인 속에서 세계경제 성장전망 약화 등이 상승폭을 제약해 완만(두바이유 기준 전월대비 3.7%)하게 상승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니켈·구리의 공급 차질 등으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고, 곡물 가격은 작황 개선 전망 등으로 4.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