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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팀 원하는 광주시, 여자 신생팀을 창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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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팀 원하는 광주시, 여자 신생팀을 창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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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원의 깨톡>남자부 한국전력 연고 이전 논란에 부쳐

    올 시즌 V-리그는 지금까지 TV시청률에서 부동의 1위였던 프로야구 시청률을 앞질렀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지난 27일을 끝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V-리그는 남자부 한국전력의 연고 이전 논란으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현재 연고지인 경기도 수원시에 잔류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 인근의 광주광역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입니다.

    광주광역시는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수원시와 연고 계약이 끝난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연고 이전을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5년에도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며 배구단의 연고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당시에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진 표심잡기용이라는 비난과 함께 철저한 준비 없이 즉흥적인 행정처리로 인한 부작용 우려 등으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4년 뒤 다시 한국전력의 광주 연고 이전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연고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탓에 많은 배구팬은 의혹의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 정치권 이상의 배경이 한국전력 배구단의 연고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났습니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 출범을 함께했던 한국전력은 현재 의왕시 내손동 자재검사처 내 실내체육관을 훈련장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전에 만들어진 시설 탓에 새로운 체육관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여러 취재원을 통해 취재한 결과 한국전력은 경기도 오산시에 신규 체육관과 선수단 숙소를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산시의 허가가 나오지 않아 새로운 부지 물색에 나섰고, 그러는 사이에 광주광역시가 2020~2021시즌부터 연고 이전을 다시 한번 추진하고 나선 것입니다.

    광주광역시가 주장하는 본사 이전에 따른 연고지 이전 주장은 프로 스포츠에서는 정당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이미 많은 프로스포츠 구단은 모기업이 있는 경우 본사와 별개의 도시를 연고지로 삼아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광역시가 제시한 연고 이전의 당위성은 오히려 정치 논리에 의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광주광역시가 진정으로 프로배구팀을 원한다면 한국전력의 연고 이전이 아닌 여자부 신생팀 창단이 더욱 현실적으로 이득을 얻을 선택입니다.

    한국전력이 광주광역시로 연고를 이전한다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환하게 웃는 선수들의 모습은 2018~2019시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사진=한국배구연맹)
    광주광역시가 여자부 신생팀 창단에 나설 경우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효과는 상당합니다. 당장 실현 가능한 여섯 가지 효과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는 관중 동원과 TV 시청률 면에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호황을 맞았습니다. 관중 동원과 TV시청률에서 남자부를 앞서거나 넘어서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 창단은 불 붙은 V-리그 여자부의 인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다 된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격으로 V-리그 여자부의 높아진 인기를 고스란히 함께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는 수요일 중복 편성 등 일정상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선수들은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 탓에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팬들은 수요일 중복 경기 편성에 큰 불만을 쏟았습니다. 이 때문에 남자부와 동일한 7구단 체제가 완성된다면 일정상의 불리함이 다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여자부 신생팀 창단에 따른 명분도 확실합니다. 기존 여자부 6개 구단이 신생팀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광주광역시의 주도로 신생팀이 창단된다면 수도권 연고의 4개 팀과 충청, 영남 연고 1개 팀으로 구성돼 지역 면에서 다소 기형적으로 운영됐던 V-리그 여자부는 더욱 균형 잡힌 리그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광주, 전남 지역의 배구팬을 고스란히 흡수할 기회입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신생팀이 창단된다면 선수 구성에서도 남부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V-리그는 2005년 출범 이후 총 세 번의 신생팀을 추가했습니다. 이들 모두 팀 구성을 위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혜를 받았습니다. 2010~2011시즌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3개 학교 우선지명을 통해 즉시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성했습니다. 여자부 신생팀 창단 시도가 조금만 빨랐더라면 기존 여자부 6개 구단이 모두 탐을 내는 자원인 광주체육중 출신 정호영(선명여고)의 우선 지명도 가능했을 텐데 이 점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광주광역시 주도로 여자부 신생팀이 창단될 경우 V-리그 최초 시민구단의 창설이라는 새로운 역사까지 쓸 수 있습니다. 현재 V-리그 여자부는 최소 50억원 수준의 예산을 활용합니다. 광주광역시가 이 금액을 모두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생팀 창단을 추진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여러 기업이 있는 만큼 이들과 접촉해 프로야구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광주광역시는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V-리그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력 연고 이전보다 여자부 신생팀 창단은 매력적입니다. 조원태 총재는 2017년 4월 취임하며 남자부 8구단 창단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두 번째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도 신생팀 창단 소식을 들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여자부 신생팀 창단에 나선다면 조원태 총재를 필두로 한 KOVO 사무국의 적극적인 협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에 제시된 여섯 가지 외에도 광주광역시가 V-리그 여자부 신생팀 창단으로 얻을 유무형의 효과는 많을 것입니다. 수원시에 터전을 잡고 뿌리내리는 한국전력을 연고 이전해 많은 배구팬에게 의혹의 시선을 받는 대신 모두의 박수를 받을 여자부 신생팀 창단이야말로 광주광역시에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경기도 수원을 떠나 광주광역시로 연고를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시즌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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