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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보국' 반세기…세계 항공산업 중심으로 도약



기업/산업

    '수송보국' 반세기…세계 항공산업 중심으로 도약

    대한항공 민항 50년
    '항공업계 유엔총회' IATA 6월 서울 개최 산파

    1969년 3월 서울 김포공항에서 열린 대한항공공사 인수식 (사진=대한항공 제공)

     

    1969년 3월 1일,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만으로 출범한 대한항공이 민항 50년 시대를 열었다.

    8대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반세기가 지난 현재 166대의 항공기로 5대양 6대주의 43개국 111개 도시를 취항하는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그 사이 연간 수송여객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나 급증했다. '수송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정신을 기반으로 성장을 일궈냈다.

    ◇ 부실공사 인수해 1969년 항공업 첫발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1969년 부실덩어리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며 첫 국적 민항사의 첫발을 뗐다. DC-9 제트기 1대를 빼면 수명이 다했거나 임차한 프로펠러 비행기가 전부였다. 부채만 27억원에 달했다.

    '밑지면서도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는 신념으로 공사를 인수한 직후 곧바로 베트남 사이공 취항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파병 군인들과 기술자들을 국적기에 태우기 위해서다.

    1979년 서울~뉴욕 노선 취항식

     

    1970년대 들어서 태평양 노선과 유럽 항로 개척에 힘을 쏟았다. 1971년 4월 우리나라 최초의 태평양 횡단 노선인 서울~로스앤젤레스 화물 노선을 개척한데 이어 호놀룰루, 로스앤젤레스, 뉴욕, 취리히, 파리, 바레인 노선이 1970년대 잇따라 개설됐다.

    ◇ 본격 성장한 1980년대

    1980년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성장한 시기였다. 1984년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시작으로 1988년 런던, 밴쿠버 및 토론토 노선을 열었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후에는 삿포로,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노선을 연이어 개설했다. 1980년대 조중훈 회장이 중국 민항총국과 쌓은 신뢰는 1990년대 중국 노선 개설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 인프라 투자에도 힘을 쏟았다. 1981년과 1983년에는 각각 로스앤젤레스 공항과 뉴욕 JFK 공항에 대한항공 전용 화물 터미널을 준공, 개장했으며, 1984년에는 인천 운항 훈련원을, 1989년에는 자체 조종사 양성 기관인 기초 비행 훈련원을 각각 개원했다.

    이밖에 "3년안에 전투기를 출고하겠다"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약속한 이후 1982년 국산 첫 전투기인 F-5 제공호를 선보이는 등 국방분야에도 힘을 보탰다.

    ◇ 20여년간 IATA 핵심 역할…올 6월 서울총회로 이어져

    1990년대는 안정적인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다. 조중훈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권을 넘겨받은 조양호 회장은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직에 올라 신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했고,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 위원도 맡게 됐다.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높아진 위상은 올해 6월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1990년대 말 발생한 일련의 항공기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련 기준을 미 연방항공청(FAA) 수준으로 강화하는 혁신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델타항공 등 다국적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외국인 안전 전문가 고용이 이어졌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2000년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 스카이팀 설립 주도

    대한항공이 글로벌 선도 항공사 반열에 오르게 된 시작은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설립을 주도하면서부터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세계 항공업계는 동맹체제로 재편되고 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를, 아메리칸항공은 '원월드(One World)'를 각각 창설했다.

    이에 2000년 조 회장 주도로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스카이팀(SkyTeam)을 출범시켰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1년 9.11테러,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등으로 전세계 항공사들이 긴축경영을 할 때 오히려 선제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성장동력을 다졌다. 실제로 2006년 이후 세계 항공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사들은 뒤늦게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간 조인트벤처 협약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네번째)

     

    대한항공은 2010년대 들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델타항공과는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끌어냈다. 또한 디지털 변혁 시대에 대비, 글로벌 운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조원태 사장은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화합을 바탕으로 한 '원 팀(one team)'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수송보국' 리더십을 기반으로 최근 경영 발전 전략인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연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고 보유항공기는 190대로 늘리고 부채비율은 낮추겠다는 것. 성장과 수익성, 안정성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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