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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들의 할인전쟁…협력업체 '부담 떠넘기기' 여전



생활경제

    유통공룡들의 할인전쟁…협력업체 '부담 떠넘기기' 여전

    중소기업 20% "대형마트 판촉 및 세일 불공정행위 경험"

     

    대형 유통업체들이 봄맞이 할인전쟁에 돌입했다.

    저렴한 가격과 물량공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협력업체에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각각 △이마트 '국민가격' △롯데마트 '품격'(품질+가격) △홈플러스 '쇼핑하라 2019' 등의 마케팅을 토대로 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각종 식자재와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돼지고기 100g과 오렌지 1개를 1000원 미만에 판매하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이 한 행사에 투입하는 물량의 규모는 최대 100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초격차MD'라는 공격적인 마케팅 공략을 앞세우고 있다.

    초격차MD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춰 경쟁업체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가 행사를 하면 다른 업체도 대규모 행사를 벌인다"며 "특히 봄과 가을 할인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연례행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행사로 인한 부담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게 일부 전가된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 영업담당자 3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19.9%가 대형마트에서 판촉 및 세일 관련 불공정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파견 판촉사원의 대형마트 업무 수행 7.5% △판촉 및 세일행사 참여 강요 5.2% △판촉 및 세일행사 시 업체 단가만 인하 3.9% △판촉 및 세일행사 비용 부담 강요 3.3% 등이다.

    또 대형마트 할인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 영업담당자 39명 가운데 76.9%는 '매출 증대를 위한 자발적 참여'라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12.8%는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참여 강요'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을 업체별로 나눠 살펴보면 △이마트 25% △홈플러스 16.7% △롯데마트 9.1% 순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 인상 요구를 경험한 응답자는 모두 15.4%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하나로마트 37.5%와 롯데마트 2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규모 유통업체 납품 중소기업은 할인행사 참여 시 가격조정 등을 통해 마진을 줄여가며 거래하고 있으나, 적정한 수수료율 인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손익분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부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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