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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발 지진' 지목된 포항지열발전소는 어떤 곳?



사회 일반

    '촉발 지진' 지목된 포항지열발전소는 어떤 곳?

    쉐민 게(Shemin Ge) 해외조사단장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정노 기자)

     

    지열발전이 포항 지진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정부 조사단의 발표가 나오자 '포항지열발전소'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연구단은 20일 포항지열발전소가 땅속에 물을 주입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열발전소의 활동이 비록 지진을 일으킨 직접 요인은 아니지만 지진을 간접적으로 촉발시켰다는 설명이다.

    문제의 포항지열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열발전이 상용화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기 위해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건설이 추진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했고, 민간기업인 넥스지오의 주관아래 지난 2012년 9월 2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첫 삽을 뜬 이후 4년만인 2016년 6월에 1차 설비가 완공됐다. 상용화 연구에는 포스코와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이 참여했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전담기관이다.

    포항지열발전소 모습(사진=자료사진)

     

    1차 설비 완공이후 포항지열발전소에서는 여러차례 시험발전이 실시됐는데, 지열발전의 원리는 이렇다.

    지하 4~5km 깊이 화강암반층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한쪽으로 물을 주입하면 섭씨 최고 170도에 달하는 뜨거운 화강암 지층에 의해 물이 가열되면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다른 구멍으로 분리된 수증기가 터빈을 돌리면서 전기가 생산된다. 뜨거워진 물은 냉각탑을 거쳐 다시 땅속으로 보내지거나 지역 난방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물을 대량으로 주입하면서 지진이 촉발됐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량의 물을 주입한 직후에 규모 3.0 이하의 지진이 여러차례 관측됐고, 지진의 진앙이 물 주입 지점 근처에 몰려있었다는 것. 또 높은 수압 때문에 지하 단층이 미끄러졌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시험발전을 거쳐 2017년 말에 4,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2MW(메가와트) 규모의 상업 발전소로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 직후 지열 발전 실험이 지진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날 정부 조사단이 포항지열발전소를 '촉발 지진'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면서 환경오염이 없는 클린에너지라는 평가를 받아온 지열발전의 안전성이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와 광주광역시 등에 건설 예정인 다른 지열발전소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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