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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손학규‧김관영…패스트트랙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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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도전받는 손학규‧김관영…패스트트랙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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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의총 ‘충돌’ 불가피, 찬반 양측 ‘강경’ 일변
    贊 “한국당 눈치 보나” VS 反 “민주당 2중대”
    탈당‧분당說…당장 가능성 작지만, 4‧3 보궐 이후 현실화

    선거법 개정을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이 바른미래당을 두 갈래로 찢어놓고 있다. “강행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엄포가 나오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더십이 도전받는 현상은 4‧3 보궐선거와 패스트트랙 등의 사안을 놓고 불거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은 경남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를 위해 7500만원의 보조금을 당비에서 지원하기로 19일 결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당초 손 대표는 1억원을 지원하자고 했으나, 금액이 삭감됐다. 삭감되는데 있어 오신환 사무총장의 반대가 작용했다. 당내에선 “지지율 3~4%짜리 후보한테 1억원씩 내려 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나왔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경우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발을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연일 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패스트트랙이 잠시 편익을 제공할 수 있으나 앞으로 다수로 구성된 정치연합이 나머지의 동의 없이 규칙을 바꾸려든다면 어떤 논리로 막겠느냐”고 꼬집었다.

    유 의원의 발언은 지난 14일 심야의총에 대한 반응이다. 의총에서 몇몇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에 반대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 등 여야 4당(한국당 제외)과 비례 의석 중 연동형 50%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합의안을 만들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사무총장이 당 대표에게,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당 대표는 사무총장의,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는 직속 상관 식의 당직에 해당된다. 이를 놓고 손 대표 측에선 “한국당 같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황교안이 한선교에게 보궐 출마자를 지원하라고 했으면 반기가 나왔겠느냐”며 혀끝을 찼다.

    지도부 간 이견의 겉모습은 보궐선거와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장기간 누적된 갈등이 폭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출신인 반면, 오 의원과 유 의원은 바른정당 계열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면서 건건이 부딪혀 왔다. 합당 당시 정강‧정책 작성에 대한 이견부터 지난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공천을 둘러싼 잡음, 남북관계 및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에 대한 이견 등이 갈등 사례들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가운데), 지상욱 의원(왼쪽), 하태경 의원
    내분은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를 놓고 절정에 달하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계열은 패스트트랙을 당헌에 따라 ‘의원 3분의 2의 찬성’ 표결을 진행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김 원내대표는 “표결이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지상욱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를 겨냥, “의회민주주와 당헌‧당규를 파괴했다”며 공개 비판을 가했다. 하태경 의원도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맞받았다.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출신 반대파인 이언주‧김중로 의원 등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들은 이런 문제를 당헌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당론을 결정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도부도 그렇게 해주시리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결국 20일 의총을 소집했다. 의총은 패스트트랙과 선거법 개정에 대한 찬반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쪽에선 “정의당만 좋은 일인 연동형 비례제를 왜 추진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한편으론 “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논의해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 강제로 엮이니까 더 합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잘 보이기 위해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다”는 강한 반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찬성파도 강경하다.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연동형 비례제인데, 비록 비율이 50%로 줄었다고는 하나 이제와서 후퇴할 수는 없다”며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측에선 “솔직히 반대파는 한국당과의 합당, 복당, 선거연대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당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반감이 흐른다.

    양측이 치킨게임을 펼치면서 탈당 혹은 분당 사태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당장 탈당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무소속 신분으로 있기에는 반대파 중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 있어 이점을 포기하려 하겠느냐는 관측이 그렇다. 한국당 의원 중에선 “선거법 강행만으로 탈당하기엔 명분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관전평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론 결국 보수 성향과 호남 출신이 섞여 있는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갈라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2석의 보궐 중 1석만 공천한 4‧3 선거 이후 결과를 놓고 일단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계 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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