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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성의 날, 우리 여성이 서 있는 곳은 어디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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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여성의 날, 우리 여성이 서 있는 곳은 어디쯤인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8일은 111번째 맞는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이 만들어진지 백년이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평등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더 그렇다. 여성의 평등 문제를 제기할 때 단순히 여성과 남성, 두 젠더(gender)로만 양분해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성이 처해있는 다양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가정에서 아내와 어머니라는 지위, 시댁과의 관계에서 며느리라는 위치는 어떤가?

    가정에서 여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바로 가사노동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을 3배 이상 더 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천 76만원이고, 남성은 3백 64만원이다.

    GDP에 대입하면 연간 361조원이고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전체 GDP의 약 18%를 차지한다. 여기에 어머니의 모성이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치는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가정에서 우리 어머니의 처우와 위치는 어떤가.

    ‘며느리’라는 지위는 불평등의 상징과 다름없다. 나이 어린 남편의 동생에게 아가씨, 도련님같은 경칭을 써야하고, 명절 같은 가족 모임행사에는 대부분의 노동이 며느리와 어머니에게 지워진다.

    사회와 학교에서는 더 심각하다. 30대 기업의 여성임원비율은 1/3이 채 되지 않고, 규모가 적은 기업일수록 차별은 더 심해진다. 이른 바 ‘유리천장’이다.

    가장 비열한 남녀불평등의 상징은 지위와 물리력의 우위를 앞세운 미투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미투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한 것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기폭제가 됐다.

    만일 미투 폭로 당사자가 사회적 인정받고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사’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미투운동이 거세게 확산됐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 미투사건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폭로와 개선요구에도 여전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여기에 가해자가 법적처벌을 받아도 그대로 목사직이 유지되는, 어쩌면 말도 안되는 교회내의 성폭력사건 까지 더해지면 우리 여성들이 과연 안전하게 지낼 곳은 어디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10년이 지나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도 않은 장자연사건이 극명하게 보여주듯 우리 여성들은 불안하고 폭력적인 사회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여성평등문제는 범사회적으로 추진해야할 거대한 담론이기도 하지만, 실천은 오히려 쉬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내 아내, 어머니와 같은 가족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결국 내가 속해있는 직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잔잔한 파문이 큰 파도를 만들 듯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휴일에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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