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CBS자료사진)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 계획이 에어포항 매각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경상북도와 포항시마저도 대안 찾기가 마땅치 않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 민간투자회사인 동화컨소시엄 등은 지난 2017년 6월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 중에 포항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소형항공사가 출범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에어포항이 전격 매각돼 주인이 바뀌면서 사업추진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그리고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까지 에어포항측에서는 항공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이렇다저랗다'는 말이 없다.
포항공항(CBS자료사진)
여기에다 지난해 12월 중단됐던 제주와 김포노선 운항 재개(올해 3월 예정)도 불투명하다.
급기야 에어포항이 거점공항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경상북도와 포항시 등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경상북도는 포항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시가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공사를 대체하는 것도 어려워 당장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말없는 에어포항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 역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에어포항의 운항재개가 중요한만큼 사태추이를 좀 더 지켜 보겠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에어포항이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책마련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항공사 설립이 무산될 경우 포항공항 활성화는 물론 향후 울릉공항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에어포항과의 합병없이 독자적으로 지역 항공사를 설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