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기계체조 여자 도마 간판 여서정(오른쪽)과 최정열 코치.(사진=대한체조협회)
'도마 공주' 여서정(17·경기체고)이 올 시즌 첫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23일 호주 멜버른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266점을 얻었다. 이 종목 전설로 꼽히는 44살의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을 0.066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여서정은 추소비니타를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 동메달은 중국의 위린민(145.083점)이 차지했다.
여서정은 예선 1, 2차 시기 평균 14.400점을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8명이 맞선 결선에서 여서정은 1차 시기 난도 5.8점, 2차 시기 5.4점짜리 기술을 시도했다. 실시점수에서 추소비티나보다 두 번 모두 0.24점 정도 낮았으나 기술점수(난도)에서 최대 0.4점 높아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평균대와 마루운동 예선을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아쉬움을 금빛으로 털어냈다. 여서정은 시즌 첫 출전한 국제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여서정은 '도마의 전설'로 불리는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여 교수는 1994년 히로시마와 4년 뒤 방콕에서 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를 달성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여서정은 지난해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 아시안게임 도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여서정은 올 시즌 첫 국제대회를 제패하며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