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막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23일 오후 출발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오후5시 평양에서 출발했으며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갈 것이라고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용열차로 이동할 경우 48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열차가 중국으로 입국할 때 지나게 되는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도 오후부터 공안들이 다수 깔리면서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을 관통할 경우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거치는 노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내에서 항공편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official friendly visit)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 베트남 도로총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삭제했는데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할 때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