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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패스와 리바운드 숙제…男농구 대표팀은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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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패스와 리바운드 숙제…男농구 대표팀은 성장 중

    남자농구 대표팀, 월드컵 아시아 예선 시리아 원정 승리
    최소 조 2위 확보…24일 중동 강호 레바논과 최종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김종규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에 나선 '작은' 이정현(연세대)은 2쿼터 막판 베이스라인에서 공을 잡고 시선을 림 방향으로 돌렸다. 시리아의 220cm 장신 센터 알 함위의 뒤에서 패스를 해달라는 김종규(창원 LG)를 보자마자 공중으로 공을 띄웠다. 김종규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로 전반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의 마지막 중동 원정에서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끝난 아시아 예선 2라운드 E조 원정에서 시리아를 87대74로 누르고 9승2패를 기록, 뉴질랜드(9승1패)에 이어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한국은 이미 농구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그래도 마지막 중동 원정은 의미가 컸다.

    김상식 감독은 "작년 11월 경기에서는 본선 진출이 걸린 경기라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없었다. 지금 상황은 이겨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어떤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점검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기용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2명 전원을 고루 기용했다. 25점 12리바운드를 올린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가 가장 오래 뛰었지만 출전시간은 28분에 불과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연세대 이정현은 총 3분47초동안 출전해 2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2쿼터 막판 감각적인 패스로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를 만들며 농구 팬의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은 이번 대표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선수다.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향후 남자농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성인 대표팀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 내내 시끄러웠던 홈 팬들의 나팔 소리도 국제대회 원정에서 적응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작은' 이정현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17득점을 몰아넣었다. 포인트가드 박찬희(인천 전자랜드)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시리아 수비를 흔들었고 안영준(서울 SK)의 외곽슛이 초반 폭발했다.

    시리아에서는 알 함위의 골밑 경쟁력이 눈에 띄었다. 한국의 최장신은 207cm의 김종규. 골밑의 기둥 라건아의 신장은 199cm다. 알 함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공을 잡는 능력이 좋았고 여러 차례 시원한 덩크를 터뜨렸다.

    알 함위는 16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한국은 시리아의 야투 성공률을 41.1%로 낮추면서 리바운드 기회를 더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정작 리바운드 싸움에서 39대44로 밀렸다. 공격리바운드를 20개나 내줬다. 앞으로 대표팀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공격에서는 한국의 장점이 빛났다. 선수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위협적인 공격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라건아는 로우포스트에서 압도적인 득점 능력을 발휘했다. 박찬희, 이정현 등과 2대2 공격에서 호흡이 더 나아진다면 대표팀의 화력도 더 발전할 것이다.

    안영준은 13점을, 김종규는 10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한국이 기록한 총 야투 35개 중 무려 27개에 어시스트가 동반됐다. 매우 이상적인 기록이다. 박찬희가 가장 많은 8개의 어시스트를 올렸고 그의 소속팀 전자랜드 동료 정효근도 여러 차례 화려한 패스 장면을 연출하며 어시스트 6개를 보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대표팀에 합류한 정효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볼핸들러 역할을 맡을 때가 많았다. 높이와 기동력도 갖췄다. 향후 농구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포워드의 경쟁력이 열쇠가 될 것이다. 정효근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30분에 열리는 레바논 원정(SPOTV 생중계 예정)을 끝으로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마무리한다. 레바논의 전력은 시리아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강하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호흡을 가다듬고 젊은 선수들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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