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광화문시대' 못 연 문 대통령…'퇴근길 소주 한잔' 공약은?



국회/정당

    '광화문시대' 못 연 문 대통령…'퇴근길 소주 한잔' 공약은?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임미현> 안성용 기자의 정치를 보는 방법, 정보방 시간입니다. 새해들어 정보방 첫 시간인데요, 어떤 소식으로 꾸며 볼까요?

    ◈ 안성용>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습니다만 결국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공약 파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는데요. 문 대통령의 또 한 번의 공약 불이행으로 기록될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진=자료사진)

     

    ◇ 임미현> 또 한 번의 공약파기라고 하셨는데, 그 이전에도 공약 파기가 있었다는 것인가요?

    ◈ 안성용> 우리가 잘 아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입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급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만, 첫해에 16.4%를 올린 뒤 거센 후폭풍이 일면서 지난해 7월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 임미현> 그러면 이번에도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를 하지 않을까요?

    ◈ 안성용>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신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는데, 이른바 타운홀 미팅이라고 해서 미리 짠 각본 없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기로 했으니까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반드시 나올 것이고, 그러면 문 대통령은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임미현>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와 북악산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공약이었는데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거죠?

    ◈ 안성용> 맞습니다. 총선도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여러 공약들이 제시됩니다. 이 가운데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지만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공약들도 나오곤 합니다. 물론 국민들에게 어떤 것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은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대통령 집무실은 줄곧 경복궁 뒤쪽에 있는 청와대였는데, 처음으로 이전 문제가 구체적으로 검토됐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 임미현>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안됐다는 설명만으로 넘어가기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거의 5년을 청와대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겁니다.

    또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와 북악산을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이전 하는데 따르는 문제점들을 꿰뚫고 있었을 텐데요, 집권 1년 7개월 지난 시점에 그동안 다각도로 검토해 봤지만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발표하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년회견 때 문 대통령이 좀 더 진솔하게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자료사진)

     

    ◇ 임미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과 함께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또 한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 안성용> "퇴근길 남대문 시장에서 국민들과 소주 한 잔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얼마나 많이 얘기를 했냐면요, 대선 후보 마지막 합동 토론회 때 각 후보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사회자가 시간을 줬을 때, 토론회를 지켜보던 제가 문 대통령이 한 말을 거의 정확하게 맞췄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권위적인 대통령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밝힌 것인데요,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퇴근길에 시장에 나가 소주 한잔 하는 것은 경호나 의전 등의 문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했더라면 취임초기에 했어야 했는데, 이 때 했더라면 쇼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구요, 앞으로도 비슷한 장면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보여주기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 임미현> 시장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는 건데요...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래시장을 자주 찾았던 것 같은데 문 대통령은 재래시장 방문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 안성용> 박 전 대통령은 서민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재래시장을 참 많이 갔습니다. 명절 직전에는 꼭 찾았고, 지방 방문이나 산업현장 방문 때도 재래시장 방문 일정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권의 성격이 서민을 위한 정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불행하게 끝난 정권의 말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기 관리 차원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본질을 가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임미현> 신년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잘 얘기해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으로 국민들과 잘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들리네요?

    ◈ 안성용>아시겠지만 박근혜정부 신년 기자회견 당시에 '짜고 쳤다'고 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고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지 않습니까.

    반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모두 발언에 이어서 장시간 동안 1문 1답을 진행해서 전정권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시절이 좋았을 때 얘기구요, 지난해 연말부터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떨어지고 정권에 부담되는 일들도 많이 생기고 해서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얘기도 많고, 듣고 싶은 말도 많다는 뜻이 되겠는데, 문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들과 어떤 소통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