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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랩, 건너유 프로젝트부터 빅데이터 판매까지



대전

    리빙랩, 건너유 프로젝트부터 빅데이터 판매까지

    [동네문제부터 사회변혁까지, 리빙랩②]
    대전CBS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화두지만 실체가 모호한 4차 산업혁명. 5G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3D프린터와 스마트시티 등이 집중 조명 받고 있지만 바탕은 공동체로 볼 수 있다. 공동체 자체가 실험 공간이자 대상인 리빙랩(LivingLab)은 수요자 중심의 소소한 문제부터 4차 산업기술과 접목을 통한 사회변혁, 더 나아가 수익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 도시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CBS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가 주목하는 리빙랩의 다양한 측면과 기대효과, 국내외 현황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공동체를 디자인하다...리빙랩과 자발적 참여
    ② '건너유 프로젝트'부터 '빅데이터 판매'까지
    계속


    #1. 국내 첫 리빙랩 사례는 대전의 '건너유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갑천(유성천) 물고기다리(징검다리)의 범람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웹서비스.

    대전 유성 홈플러스와 어은동을 잇는 물고기다리는 마트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어은동 주민들이 주로 오가는 곳이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매년 장마철마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던 위험지역이기도 했다.

    대전 갑천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리빙랩 '건너유 프로젝트' (사진 = 천영환 퓨처스 리빙랩 책임연구원 제공)

     

    사고 예방의 필요성에 공감한 주민들은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인근 대학 재학생 등 전문가들과 함께 카메라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다리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건너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한 국내 첫 시민 참여 리빙랩이었지만, 허가받지 못한 시설물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철거되고 말았다.

    하지만, 건너유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고 결국 2018년 유성천 전용 보도교 예산 8억 원을 확보하는 여러 단초 가운데 하나가 됐다.

    황은주 유성구의원은 "건너유 프로젝트를 통해 하천이 범람해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이게 되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전국적 리빙랩 열풍의 첫 시작으로 (중간에 그만두게 됐지만) 다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와 함께 실제 예산 확보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Issu-les-Moulineaux 시(市) 홍보 디렉터 Éric Legale씨 (사진=신석우 기자)

     

    주민들의 문제의식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리빙랩'으로 규제에 따라 지속가능성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공감대 확산과 문제 해결에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다.

    #2. 프랑스의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 구축에는 이씨레물리노(Issy-les-Moulineaux) 시(市) 지역민들의 리빙랩 힘이 컸다. 도시마다 시스템이 다른 코인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Issy의 시도가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되며 시민들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Éric Legale 시(市) 홍보파트 디렉터는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관공서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이 따라오던 개념이었지만, 리빙랩 활성화 이 후부터는 시민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도시가 이를 함께 검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3. 행정안전부와 희망제작소가 함께 진행 중인 '2018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에 선정된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 가능한 거리 조성' 사업은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의 편의를 위한 '이동형 경사로'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과 선화동, 은행동 일대 상가에 휠체어 경사로 설치와 이동식 경사로 대여소 마련을 통해 장애인과 유모차 등 이동약자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셜 리빙랩인데, 상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년갑은 2018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소셜 리빙랩 공모를 통해 행안부 등으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동형 경사로를 제작했다. 평상시 입간판(왼쪽) 역할을 하다가 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경사로 역할(오른쪽)을 하게 된다. (사진=청년갑 제공)

     

    행안부 리빙랩 공모에 선정된 ’청년갑‘의 오영진 씨는 "리빙랩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예산으로 상인 분들도 불편하지 않은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들도 고객층으로 인식하게 되면 거리는 바뀌게 될 것"이라며 "실용적인 이동형 경사로 제작이 성공하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메이커들의 포토폴리오는 물론 사업화에도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
    . 네덜란드 '브레인포트(BrainPort)'의 Elphi Nelissen 교수는 스마트 아파트의 빅데이터(BigData)를 활용한 수익 활동에 관심이 많다.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대학 측 참가자인 그는 아인트호번공대(TU/e)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빅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BMW 등 기업의 투자를 통해 헬몬드 지역에 사물인터넷(IoT) 아파트 3개동 1500가구를 건축 중인데, 여기서 확보된 빅데이터를 사업화하는 한편 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주민들에게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거나 집세를 내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인트호번공대 Elphi Nelissen 교수 (사진=신석우 기자)

     

    Elphi 교수는 "거주민의 실제 생활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실험실, 즉 리빙랩으로 여기서 확보된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분석에 따라 의도치 않은 방식의 기술이나 네트워크 등 더 나은 무언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마트시티의 기술이나 데이터만 중요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험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리빙랩을 사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동네 하천 범람의 피해 예방부터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BigData)를 수익 창출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담아낼 수 있는 일상 속 살아있는 실험실 리빙랩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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