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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잠수함 새역사…3천톤급 장보고-Ⅲ 1번함 떴다



국방/외교

    대한민국 잠수함 새역사…3천톤급 장보고-Ⅲ 1번함 떴다

    첫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오늘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
    6개 수직발사관 갖춰 탄도미사일 장착 가능…핵추진 잠수함으로 가는 징검다리
    214급 잠수함에 비해 크게 두배 커지고 잠항기간도 늘어

    12일 언론에 첫 모습이 공개된 '도산안창호함'.(권혁주 기자)

     

    국내 독자기술로 설계·건조된 3천톤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14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됨에 따라 대한민국 방산업계와 해군의 잠수함 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됐다.

    지난 1992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1천2백톤급 장보고함 1번함을 수입한 이후 기술제휴를 통해 잠수함을 조립생산해온지 26년만의 쾌거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이기도 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설계와 건조 능력을 확보함으로서 향후 해군의 전력운용은 물론 국내 방산업체 수출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3천톤급인 '도산안창호함'이 향후 '핵잠'으로 가는 시발점이자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끈하면서도 위압적인 3천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위용

    지난 12일 오후. 버스를 타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로 들어가 대형크레인이 욱뚝우뚝 솟은 공장을 한바퀴 휘돌자 바다가 맞닿은 곳에 검정색이지만 연한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듯한 '도산안창호함'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배를 만들어 바다에 처음 띄우는 행사인 진수식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아직 물속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잠수함은 매끈하면서도 무지막지해 보이는 자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잠수함 1번함인 1천2백톤급 장보고함을 직접 타보기도 했던 취재진은 육지에서 전체 모습을 드러낸 '안창호함'의 압도적인 크기에 당혹스러웠다.

    크기로는 손원일급으로 불리는 장보고-Ⅱ 잠수함(1천8백톤)의 두 배에 이른다니 그럴만 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의 강준구 대령은 "잠수함에 장착된 전투지휘와 적 탐지를 위한 소나체계 등 핵심 장비들이 모두 국내에서 개발돼 국산화율이 76%에 달한다"며 "굳이 국내 개발이 필요없는 부품들만 수입해서 쓴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은 무게 3천톤에 전체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높이 16미터 규모로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7킬로미터로 운항 할 수 있다.

    잠수함 작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잠항기간이 최대 20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방식은 디젤 납축전지와 산소와 수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공기불요추진체계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보통 승조원 40명이 탑승하는 장보고-Ⅰ,Ⅱ급에 비해 실내 공간이 훨씬 넓어 승조원들의 근무환경과 편의시설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창호함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우리 해군의 잠수함들은 어뢰와 기뢰,유토탄 등의 무장을 하고 있지만 수직발사관은 없었다.

    수직발사관은 단순히 적 함정이나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단순한 어뢰가 아니라 육지의 적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또 3천톤급 이상은 돼야 원자력추진을 가능케 하는 원자로 설치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보고-Ⅲ사업은 세단계로 나눠져 단계마다 3척씩 총 9척의 잠수함이 전력화될 예정으로 이날 진수된 도산안창호함은 9척 가운데 1번함이다.

    북한뿐만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국가들이 지속적으로 해군력을 강황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7,8,9번함은 사실상 작전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핵추진 잠수함으로 설계 건조될 가능성이 높다. 대양해군을 꿈꾸는 해군의 큰 바람이기도 하다.

    현재 해군은 15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진수가 끝난 장보고-Ⅱ잠수함 일부가 실전배치를 앞두고 운용평가 중이며 장보고-Ⅲ 사업이 완료되면 해군은 모두 27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도 성공한 북한은 잠수함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과 흥사단원도 진수식 참석

    14일 안창호함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의 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Ahn Robert Alan) 내․외가 미국에서 방문했고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참가했다.

    흥사단 단원들은 도산안창호함 진수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올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 140주년, 서거 80주년이기도 하다.

    안창호 선생은 해군 창설 주역인 손원일 제독의 아버지 손정도 목사와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목사는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를 이끌었으며, 흥사단 활동에도 참여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년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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