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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 부상한 '2차 북미정상회담'…정말 열릴까



미국/중남미

    수면 위 부상한 '2차 북미정상회담'…정말 열릴까

    • 2018-09-11 14:09

    백악관 "회담 조율 시작" 공식확인, 볼턴 보좌관도 "연내 가능" 분위기 띄우기
    북한 '핵활동 계속 중' 의구심도 여전...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여부가 관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자료사진=백악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이미 북한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혀 이달 중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올해 안에는 전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먼저 전향적이고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놔야한다는 조건이 걸려있는데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여전히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될지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 중"...백악관 공식 확인

    10일(현지시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미 양측이 서로 조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의 1차적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그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었다고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기(2차 북미 정상회담)에 열려있고, 이미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직후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 막 북한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백악관은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핵무기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신의의 표시’라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한편, 북한 문제가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실정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는 가운데, 대북정책의 성공을 강조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북한카드로 분위기 반전?...볼턴 "연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출처=美 CBS 캡쳐/자료사진)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불리해진 정치적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북한을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 가장 효과가 큰 카드는 단연 2차 북미정상회담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올해 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도 주목된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 정상이 또 한번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은 명백히 존재한다”고 말했고,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리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는 참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달 중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은 열어 놨다.

    문제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얼마만큼 전향적이고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느냐 하는 점이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덜컥 2차 북미정상회담을 수락했다가는 오히려 실속 없는 쇼만 하려고 한다는 역풍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열어놓을 수는 있으되, 북한이 그 문을 걸어 들어오도록 만들 수는 없다”며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은 그들(북한)”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자발적으로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북한 행보에 달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보기 전까지는 유엔 안보리 제재 완화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제재가 종결되지 않으면 남북관계의 진전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달라고 한국에 우회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또 북한이 한편으로는 여전히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기존의 핵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NBC 방송은 3명의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최신 정보에 따르면 북한 정권이 핵 활동을 은폐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왔으며,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석 달 동안 최소 하나 이상의 핵탄두 저장시설 입구를 은폐하는 구조물을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현직 미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올해 북한이 5개에서 8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와 협상보다는 압박과 제재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가 기울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장담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이에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북한이 얼마나 전향적이고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이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약속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에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재추진되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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