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부녀 독살미수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영사관 폐쇄와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이어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제재는 지난 1991년 제정된 '생화학무기 통제 및 생화학전 철폐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오는 22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터빈 엔진과 전자 부품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제품 및 기술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금지된다.
또 앞으로 90일동안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국제기구의 사찰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2차 제재에 들어간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아(33)는 지난 3월 영국 소도시 솔즈베리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딸인 율리아 스크리팔은 4월에 그리고 스크리팔은 5월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노비촉은 옛 소련이 개발한 맹독성 물질로, 영국과 미국은 암살 시도 배후를 러시아 정부로 결론 내리고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