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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회장 빚 갚으러 출근했었다"…분노하는 아시아나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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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회장 빚 갚으러 출근했었다"…분노하는 아시아나 직원들

    아시아나 직원 "동료와 매일 아침 '회장 빚 갚으러 출근했다'며 인사 나눠"
    "노밀 사태, 충분히 예상 가능했지만 넉 달 동안 손 놓았다" 규탄
    6일부터 갑질 및 방만경영 폭로 대규모 집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건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갑질과 방만 경영 폭로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그동안 자신들은 회장이 만든 빚을 갚기 위해 출근해왔다'는 자조 섞인 토로와 함께 이달 6일과 8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연다.

    ◇ "회장 빚 갚는 도구였다"는 직원들… 방만경영·갑질에 분노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아침 출근 때마다 '회장 빚 갚으러 왔다'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눌 정도였다"며 "회사의 방만 경영에 대해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아시아나 직원들에 대한 복지와 처우는 계속해 후퇴했다"며 "운항승무원은 계속 줄었지만 업무량은 그대로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직원들이 번 돈이 어디로 갔는지, 고스란히 금호그룹에 흘러간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항상 인원이 부족해 연장근로로 업무를 떼우고 있다"며 "회사는 인원 채용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말 뿐"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아시아나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게이트 고메' 社의 신축공사현장에 불이 난 만큼 공급 차질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사태는 지난 3월부터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며 "넉 달이라는 시간 동안 경영진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고 대란 이후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내식 대란'이 부른 갑질 폭로… 대규모 집회 열린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4일 '침묵하지 말자'는 이름의 SNS 제보방을 열고 사측의 갑질과 방만 경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아시아나항공 노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 집회 신고를 마쳤고 이달 6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지상직 직원부터 운항승무원, 정비, 케이터링(식사 공급) 직원 등이 연대했고 이들이 구성한 SNS 제보방에는 이미 2,000여 명이 넘는 직원 등이 모였다.

    이들은 박 회장의 대표적 갑질로 '기내식 납품 재계약조건으로 16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매수 요구'와 '계열사로부터 966억 원 차입 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의무 불이행'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납품 하청업체 사장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의상을 입고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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