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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부실경영' 뒤치다꺼리에 등골 빠지는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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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박삼구 부실경영' 뒤치다꺼리에 등골 빠지는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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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식도 격납고도 돈되는 건 처분하고 저당 추진
    노조원 "박삼구 회장 경영능력 없음은 검증된 것"
    아시아나 직원 "아시아나 흑자 우리에겐 남의 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내 유일한 우량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부실경영의 탈출구 삼아 기내식은 물론이고 비행기 격납고까지 저당 잡혀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부실경영의 책임이 아시아나로 전가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제2 제3의 기내식 대란'이 터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5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격납고를 담보로 모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조달을 추진중이다. A380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계류시킬 수 있는 규모의 이 격납고는 시세가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할 격납고까지 담보로 잡힐 정도면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나는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지게된 부채를 포함, 그룹이 지고 있는 부채상환용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해 B아시아나 직원은 “격납고를 담보로 해서 돈을 빌려 6월달 만기된 상환액을 갚은 걸로 알고 있다. 부실경영에 따른 여파로 인해 아시아나는 최고수익을 내지만 손님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사진=아시아나 제공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 역시 자금조달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박삼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이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는 있지만 돈에 눈이 먼듯한 행태를 보여주는 건 도덕적으로 또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기내식 업체 교체 그리고 이를통한 자금 조달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회사이익에 반한다는 점이다. LCC 즉 저비용항공의 난립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는 장거리나 고급서비스 특화항공사로 회사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 그런데 회사 수뇌부는 아직 허가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회사를 기내식 서비스회사로 선정해 기내식 대란을 초래하고 말았다.

    항공사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서비스 수준의 질을 떨어트려 적지 않은 손실이 불가피해진 상황이 됐다. 다수의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갑질로 아시아나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하게 된 LSG(루프트한자 스카이쉐프그룹)는 승무원들의 잔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와 기내식 준비수준이 최상급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준높은 서비스를 희생시키고 더 못한 회사를 선정하고 이 과정에서 기내식 대란까지 초래해 회사에 돌이킬수 없는 손실을 입힌 행위는 배임에 해당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를 둘러싼 책임소재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룹내 유일한 우량회사인 아시아나가 자금조달의 총대를 멘 건 이뿐이 아니다. 승자의 저주로 풍비박산 난 금호그룹을 재건하던 시절인 2013년 금호산업 되찾기용으로 5천억원을 조달하는데 이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서였다. 이 5천억원은 아시아나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이 광주신세계로부터 받은 백화점 임대차보증금이었다.

    2013년 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사이공프라자’ 지분 50%를 721억원에 매입해줬다. 역시 부실경영에서 비롯된 자금난과 위기당시 처분했던 계열사들을 되사기 위한 재원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번이 아시아나가 동원되다 보니 회사수익을 재무구조개선이나 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덩달아 직원들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2016년까지 매출액(연결기준)이 5조원 후반대에 머문 정체상태 속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고, 회사부채도 2013년 6조1천억원에서 2014년 7.0조원, 2015년 8조4천억원, 2016년 7조1천억원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아시아나 노조관계자는 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박삼구 회장의 경영능력 없음은 이미 검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직원들은 요즘 우스갯소리로 회장님 빚 갚으러 출근한다는 자조섞인 말을 하고 있다. 비행기는 항상 만석이고 흑자는 유지되는데 우리에게는 남의 일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내부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될 조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기내식 대란 사태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책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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