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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경남민심의 흐름은? "경남 바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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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로 본 경남민심의 흐름은? "경남 바껴야"

    경남서 과거와는 달라진 '김경수, 민주당 강세'..."경남의 변화 바라는 민심"을 대변
    한국당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보수 표심 있다"

    더불어민주당(좌)과 자유한국당이 경남에서 격돌했다. (사진= 김경수, 김태호 후보 캠프)

     

    이번 6.13지방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사실상 가장 큰 관전포인트였다.

    그런 면에서 보수의 텃밭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경남은 부산과 함께 민심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김해을)에서 62.4%을 얻어 당내 최고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미 한 차례 도지사 출마 경험도 있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사 '필승카드'로 평가됐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남지사선거의 유력후보로 꼽히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압도했다.

    보수 후보에게 고정표가 몰렸던 과거 지방선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민심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중대국면을 맞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보수 언론의 연일 계속되는 파상적인 공세에 상대인 김태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후보는 40.4%, 한국당 후보인 김태호 후보 33.6%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6.8%p로 오차범위(±3.5%p) 내까지 좁혀졌다. (경남의 19세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조사. 응답률은 28.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특히, 드루킹 댓글 사건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50%안팎의 응답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하면서 '드루킹' 사건의 영향이 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두 후보간의 격차는, 5월부터 다시 차이를 벌이기 시작해 20%p 안팎의 큰 차이로 고착화됐다.

    5월 4일과 5일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후보는 55.5%의 지지도를 얻어 33.6%에 그친 김태호 후보보다 21.9%p 앞섰다. (CBS-리얼미터. 경남도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8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 5.4%)

    5월 8일과 9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54.1%로 33.2%에 그친 김태호 후보를 20.9%p차로 이겼다. (MBC경남-리얼미터. 경남도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15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 4.8%)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의 여론조사까지 계속된다.

    6월 3일과 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47.9%, 김태호 후보가 26.2%로, 격차는 21.7%p였다. (한겨레-한국갤럽. 경남도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8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18.8%)

    이철희 김경수 후보 총괄상임선대본부장은 "현재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보다 적어도 10% 포인트, 많게는 20% 포인트 격차로 매우 안정적인 우위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는 수치보다 흐름이 중요한데, 김경수 후보가 모든 조사에서 일관된 흐름으로 흔들리지 않고 앞서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세를 분석했다.

    사실상 경남의 승부처인 서부경남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서부경남은 보수세가 강하고 한국당의 조직력이 살아있는 곳이어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는 경남 전체에서 58.85%를 얻었고, 김 후보는 36.05%를 얻었지만, 진주에서는 홍 후보 61%, 김 후보 31.03%로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부경남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표가 '5 대 5로만 나와도 엄청난 변화'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제법 차이가 나는 결과도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경남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향인 창녕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한정우 후보가 44.1%, 민주당 배종열 후보가 41.3%로 나왔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정당지지도도 한국당 39.3, 민주당 38.3%로 후보 지지도와 비슷했다.

    지난 2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한 후보 40.6%, 배 후보 34.1%이었는데, 열세로 평가되던 배 후보가 한 후보를 상당히 따라잡은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경남 창녕군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각각 1009명과 101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과 3일까지, 지난 달 20일과 21일,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6%, 6.2%)

    경남에서 김 후보의 지지도는 결국 경남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의미했다. 김 후보 자신도 "말뚝만 꽂으면 되는 경남을 이제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런 점에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경남도민들의 민심은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이 여론조사 결과로 이어졌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선거 초반보다 흐름을 더 타면서 박빙과 경합지역이 우세로 나오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서부경남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한국당을 이겨 진정한 지방권력 교체를 이루는 것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숨어 있는 보수표심이 있다며 보수표심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현장 분위기와 너무 달라 믿지 않는다. 오히려 서부경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아 고무적인 분위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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