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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막말에 '경제·민생'으로 선거 구도 바꾸는 한국당



사회 일반

    홍준표 막말에 '경제·민생'으로 선거 구도 바꾸는 한국당

    서울·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 홍 대표와 선 긋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자료사진)

     

    "김정은의 신뢰도가 77%에 달한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가 될랑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한 발언이다.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깎아 내리는 홍 대표의 막말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한국당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국당 후보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듯 경제와 민생으로 선거 전략을 바꾸는 분위기다.

    '창원 빨갱이' '성질 같아서는 두들겨 패고 싶다' 등 홍 대표의 막말이 여론의 역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후보들은 안보 대신 경제와 민생으로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홍 대표에게 "정신 차리라"며 맹비난 한 데 이어 최근 한국지엠 노사를 만나 상생을 주문했다.

    인천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5도를 관할하고 있어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어느 지역보다 기대를 거는 곳이다. 그런데 홍 대표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참다 못한 유 시장이 홍 대표와 선 긋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당 지도부에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주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민생경제의 병진정책을 촉구하고 있는 남 지사는 4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며 "지금 우리 경제는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강조했다.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지방까지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라는 당 슬로건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청년실업' '최저임금' 같은 민생 관련 슬로건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한국당 후보들의 이런 선거 전략 수정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민생과 경제 살리기라는 구도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살리기 화두는 한국당이 그동안 단골로 써온 전략이어서 이번 선거에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리얼미터가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천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전주 대비 8.3%p 오른 78.3%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2.7%p 오른 54.9%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2%p 내린 17.9%를 기록하며 지난 6주간 유지했던 2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서울과 수도권 등 지역의 선거 캠프에서는 "홍 대표가 없는 것이 차라리 도움이 된다"며 홍 대표를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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