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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행정학과 나오면 더 좋은 경찰?



광주

    경찰행정학과 나오면 더 좋은 경찰?

    전문성 갖춘 인력 모집 위해 만든 경찰행정학과 특채… 특혜로 전락?

    (사진=경찰청 제공)

     

    <편집자주>경찰은 경찰 관련학과와 전·의경 출신만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특별 채용을 수 십 년째 유지하고 있다.

    경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던 시절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경찰로 이끌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각계의 전문 인력이 경찰로 채용되는 상황에서 특정 자격 요건을 갖춘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 채용은 특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광주 CBS는 '경찰 채용, 이대로 괜찮나'라는 주제로 연속기획보도를 마련했다.

    2일은 첫 번째로 경찰행정학과로 대표되는 경찰 관련학과 출신의 채용 실태에 대해 살펴본다.

    경찰청은 지난 1970년 경찰행정학과 출신을 선발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 특별 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2018년에는 일반 채용으로 3000여 명, 경찰행정학과 특별채용으로 150명의 경찰을 선발하고 있다.

    경찰이 경찰행정학과 특채를 만든 이유는 과거 전문성을 갖춘 경찰력이 부족했을 당시 경사 채용이라는 혜택을 주면서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달라진 환경에서 경찰행정학과 출신만을 대상으로 한 특채가 특혜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2년부터 경찰행정학과 특채가 경사 채용에서 순경으로 바뀌면서 특채로 선발된 인력이 일반 공채 출신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문제 제기는 본격화됐다.

    지역에 따라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애초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정원이 있는 것만으로도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수험생 한 모(26) 씨는 "비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사람들은 일반 공채만 응시할 수 있지만 경찰행정학과 출신들은 공채를 선택해 응시하고 있다"며 "경찰행정학과 출신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는 채용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더욱이 경찰행정학과 특채의 시험 과목이 일반 공채와 다르다는 점도 특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일반 공채에서 필수 과목인 영어와 한국사가 경찰행정학과 특채 시험에는 없기 때문에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과목을 고려해 응시하는 시험을 결정할 수 있다.

    한 경찰학원 관계자는 "영어나 한국사에 자신이 없는 경찰행정학과 출신 수험생들이 경찰행정학과 특채를 주로 선택한다"며 "경찰행정학과 특채는 합격자에 남녀 비율 제한이 없어 여성 지원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경찰행정학과 특채 경쟁률의 경우 지난 2016년 23대 1로 36대 1에 달한 일반 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경찰 관련 학과 졸업생이었던 경찰행정학과 채용 지원 자격이 관련 수업 45학점 이수자로 문턱이 낮아지면서 경찰행정학과 채용의 실효성에 더 큰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이 경찰행정학과 특채 선발의 명확한 필요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채 폐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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