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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한국당 중진…지방선거 앞두고 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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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홍준표 vs 한국당 중진…지방선거 앞두고 충돌 조짐

    • 2018-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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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 연석회의 요구, 洪 거절…"이대로 지방선거 치르기 어렵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12명은 8일 공개적으로 홍 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제 1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분란 시도'라고 보고 이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원내대표 선거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당내 반홍(反洪) 정서가 다시 한 번 부상하면서 갈등 기류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 1야당인 한국당조차 보수적통정당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민심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구국과 구당의 마음으로 홍 대표에게 그간 중단됐던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정갑윤, 이주영, 심재철, 강길부, 정우택, 홍문종, 신상진,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주호영, 나경원 의원으로, 홍 대표 리더십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셈이다.

    실제로 입장문에 참여한 복수의 의원들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 리더십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독단적인 당 운영과 거친 언행을 둘러싼 논란이 당 화합을 저해하고, 외연 확장을 통한 지지율 확보에도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안을 찾고 있는데, 그들을 한국당으로 돌리는 데 있어 홍 대표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다가 이탈한 층이) 중립지대에 머무르거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홍 대표는 밀양 참사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막말 논란'에 휩싸였고, 당협위원장 임명과정에선 당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특히 홍 대표 본인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이후 최측근인 강효상 의원까지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자 사당화(私黨化) 비판이 거세졌고, 원내지도부조차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들은 그동안 직· 간접적으로 접촉하며 홍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를 공식화 할 시점을 저울질 해왔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 전망이 너무 불안한데, 당에 회의가 안 열린다. 최고 중진연석회의도 안 하고, 최고위도 가끔한다"며 "홍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는 근본적 물음에 답변을 해줘야 하는데 답변을 못하고 있잖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들의 요구를 일축하며 공격적으로 맞받았다. 그는 페이스북(SNS)을 통해 "최고·중진회의라는 건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이고, 당 대표가 필요할 때 여는 것"이라며 "느닷없이 두세 명이 주동해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겨냥해 "부패로 내사 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에 안 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선거에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도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니 빼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이라며 "두세 명이 준동한다고 해서 이제는 흔들릴 당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면 충돌' 기류가 형성되면서 중진들의 불만이 '홍 대표 2선 후퇴'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새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결국엔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움직임이니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홍 대표의 변화를 포함해서, 대표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면 체제의 변화까지도 언급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회의를 요구한 또 다른 중진 의원도 "현재로선 도대체 지방선거 전략이 무엇인가를 묻고, 일단 홍 대표의 생각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회의를 요구한 것"이라면서도 "강경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일부 있다"고 했다. 다만 "서명을 한 중진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일단 신중론을 꺼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5일 공개 일정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특유의 '온라인 정치행보'만 이어갔다. 건강검진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 혼란상 속 활로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暗中摸索)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는 9일 당무에 복귀해 다음 주 부산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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