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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입거나 나이많으면 제외…승무원은 박삼구 회장의 기쁨조"



사회 일반

    "바지입거나 나이많으면 제외…승무원은 박삼구 회장의 기쁨조"

    아시아나도 #미투 운동 확산…"이전부터 제기한 문제들, 서지현 검사 후 주목받기 시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서지현 검사로부터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 미투 운동이 아시아나에도 확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에게 허그와 손깍지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여성 승무원들에게만 세배를 받았다는 고발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전직 객실 승무원인 아시아나 직원 A씨는 2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달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 본사를 찾는 날이면 여승무원들은 로비에 원을 그리고 서서 박수를 치고 박 회장을 맞이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행사는 제가 10여년 전에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하고 있고, 사전 행사 요원을 세팅할 때 나이가 많거나 바지를 입고 있거나 조합원 등 박 회장이 싫어할 만한 사람은 배제시킨다"고 말했다.

    또 "백허그를 하거나 춤을 추며 회장을 맞이한다"며 "교육원때부터 신입 직원들한테 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박 회장 방문과 관련한 고발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 캡처)

     

    한 직원은 "지난 16년 00본부 사무실에서 박 회장이 '백허그 안 해주냐. 다음에 왔을 땐 해주라'고 말했다"며 "내가 나서서 하면 성희롱이니 누가 나서서 허그해주길 기다린다는 게 박 회장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교육원에서는 박 회장이 오면 온 몸으로 달려나가고 팔짱을 끼고 보고싶었다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라고 지시한다"며 "진심으로 여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 모르겠다"고 폭로했다.

    다른 직원은 "박 회장이 오면 우리가 지하로 도망갈 걸 알고 관리자들이 직접 잡으러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여승무원 몇 명을 추려 신년에 한복 입고 박 회장에게 세배도 한다"며 "(우리는)
    기쁨조가 맞다"고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승무원들은 "박 회장 사건은 단순히 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위를 이용해 억지로 손 잡고 포옹하는 등 폭력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나 승무원 B씨는 "10여년 전부터 계속 문제를 제기했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거나 중요하게 다뤄주는 곳이 없었다"며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으로 이제야 이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해 월 초에 오는 건 맞다"며 "관련 사실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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