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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사야 원본 드려요" 스튜디오 업체의 '도 넘은 상술'



대전

    "액자 사야 원본 드려요" 스튜디오 업체의 '도 넘은 상술'

    무료 이벤트 당첨이라더니…원본 미끼로 '몇백만 원 패키지' 권하기도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가족사진&리마인드 웨딩 무료 촬영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SNS에서 '가족사진, 리마인드 웨딩 무료 촬영' 이벤트를 발견한 A(20·여)씨.

    다가오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떠올라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선뜻 이벤트를 신청했다.

    며칠 후 이벤트 당첨 문자를 받은 A씨 가족은 설레는 마음으로 충남 천안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문제는 사진 촬영이 끝난 뒤부터 시작됐다.

    업체 직원이 A씨 가족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액자는 크기가 너무 작고 사진도 한 장밖에 못 가져간다"며 더 큰 액자를 하나하나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A씨 가족은 상술·사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찍은 사진이 아까워 60만 원을 준 뒤 더 큰 액자를 구매했다.

    B(20·여) 씨 역시 스튜디오 이벤트에 신청했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사진 촬영을 마친 B씨 가족에게 업체 직원은 짧은 동영상 한 편을 시청하게 했다.

    한 연예인이 예능 프로에 나와 가족사진 한 장이 없어 서글펐다며 우는 내용의 동영상이었다.

    이후 업체 관계자는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상품"이라며 2백만 원대의 액자 패키지를 권했다.

    "추가 금액은 전혀 없다"는 말만 믿고 촬영에 나선 B씨는 당황했지만, 사진이 너무 잘 나와 원본 사진만이라도 구매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원본 사진만 따로 팔지는 않는다"며 "액자 패키지를 사야만 원본 사진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안 되는 건데 꼭 원본만 사야 한다면 30만 원을 내야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족사진과 리마인드 웨딩 사진은 앨범 크기와 재질, 사진 매수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B씨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고가의 액자를 권하고 원본 사진을 미끼로 사용할 줄 몰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곳곳에서 이 같은 무료 가족사진, 리마인드 웨딩 사진 촬영 이벤트에 신청했다가, 상술에 넘어갔다는 푸념이 넘쳐나고 있다.

    스튜디오 업체들이 무료 사진 촬영을 미끼로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한 뒤 강매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다른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혹시나 가족 무료 촬영 당첨됐다고 좋아하는 이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네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이 이벤트가라고 한다",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사진 80장 찍고 백만 원대 액자를 권해 기가 막혔다" 등의 비판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서비스팀 관계자는 "소비자를 유인한 건 맞지만 소비자가 안 사면 그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료 이벤트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 않나"라며 "공짜심리보단 비용 지불에 대해 서로 간의 흥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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