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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한 이들은 일본인인가"…김샘 학생 응원 '봇물'



인권/복지

    "기소한 이들은 일본인인가"…김샘 학생 응원 '봇물'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상을 받아야 할 일에 벌을 받고 있는 김샘 씨, 그냥 힘내라고 차 한잔 대접하고 싶네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에 네 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는 대학생 김샘(24) 씨를 만나 격려했다. 온라인에서도 김 씨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샘 씨에게 공개 데이트를 신청한다"며 "재판을 네 건이나 받고 있다는 김샘 씨, 상을 받아야 할 일에 벌을 받고 있는 김샘 씨, 잘못된 사회와 국가적 일에 당당히 발언하고 행동하는 의롭고 바른 대학생 김샘 씨"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힘내라고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못 만든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언급한 김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 '평화나비' 대표로, ▲국정교과서 반대 기습 시위 ▲위안부 합의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소녀상 농성 기자회견 ▲2014년 농민대회 참가 등 네 가지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박 시장의 제안은 지난 25일 수용돼 차 마시는 시간이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날 김 씨와 시장실에서 만나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하고 앞으로 활동을 더 열심히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사연이 알려진 건 지난 15일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에 영상 "한 달에 재판 네 번 받는 숙명여대 김샘 학생 사연"이 올라오면서부터다.

    김 씨는 이 영상에서 "나는 재판을 네 개 받고 있다"며 "그래서 한 달에 네 번 법원에 가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당시에 획일화된 교육에 반대하기 위해서 이순신 동상에서 기습시위를 한 것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른 하나는 2015년 1228 한일합의 발표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을 갔다가 기소돼 두 번째 재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세 번째는 마찬가지로 한일합의 이후에 소녀상 옆에서 농성을 진행하며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관련해서도 정식 기소돼 세 번째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덤덤한 표정으로 항목을 나열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재판은 2014년 농민대회 갔다가 연행되는 바람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말한 김 씨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아직 대학생 신분인 그에게 한 달에 네 차례나 이어지는 재판은 버거운 것이었다.

    그는 "(나는) 아직 대학생이고 학생 신분으로 계속 재판을 나간다"며 "재판을 가기까지 경찰조사를 받고 검찰 조사를 받고 불려다니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후변론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심적인 부담감도 호소했다.

    김 씨는 "(최후변론 전날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뵙고온 얘기를 하면서 '한일합의를 반대하는 건 이 땅의 대학생으로서,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이 검찰청에 가거나 법원에 가는 경험이 흔한 것은 아니"라며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받는데 특히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거나 했을 때 죄인 취급을 하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받는 게 무섭다"고 고백했다.

    여론도 김 씨에게 호의적인 분위기다. 27일 오전 기준 영상은 7만8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 시장의 격려글도 1만3000여 건의 공감을 얻었다.

    '은**'은 "김샘 양, 힘내라"며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승리라고 배웠다.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다"라고 격려했다.

    '바***'은 "어찌 저 대학생이 죄가 있냐"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구속하다니 사람인가싶다. 힘내고 곧 좋은 일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적었다.

    '안**'은 "고생이 많다"며 "법이 왜 의리있고 나라를 위하는 사람을 벌주려 하느냐"며 "저 학생을 기소한 이들은 일본인인가. 기가 차다"고 말했다.

    '김**'은 "정말 존경스럽다"며 "소녀상과 할머니들을 지키고 있는 건 김 씨 같은 이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 씨는 지난 2014년 농민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연행돼 처음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에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을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추가 기소된 바 있다.

    이후 12·28 한일합의에 항의하며 일본 대사관에 방문하고 소녀상 옆에서 농성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또 각각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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