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둘로 나뉜 서울교회, 갈등의 원인은?



종교

    둘로 나뉜 서울교회, 갈등의 원인은?

    [앵커]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가 담임목사 지지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안식년 규정을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된 일인지 조혜진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일날 아침 8시 30분경. 서울교회 앞은 예배당 안으로 진입하려는 박노철 목사측 성도들과 이를 막으려는 반대측 성도들이 충돌하면서 극한 대치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만지지 마! 지금 중재하고 있잖아! 만지지 마!"

    경찰까지 출동해 중재에 나섰고 담임목사 지지측은 영하의 추위 날씨 속에 예배당 외부 계단에서 예배를 드려야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 반대측 성도들은 1층 교육관에서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외부 목회자를 초청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양측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안식년’에 있습니다.

    담임목사 반대측은 박노철 목사가 교회 규정에 있는 안식년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목사와 장로는 6년 동안 시무하고 1년의 안식년을 가져야한다'는 교회규정에 따라 지난 1월 1일부터 안식년이 시작됐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교회 규정에 따르면 안식년이 마무리 돼가는 시점에 당회원 2/3의 재신임을 받아야만 복귀할 수 있습니다.

    반대측은 박목사도 이미 올해 재신임을 받겠다고 언급한적이 있는 만큼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노문환 장로/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반대측
    "2015년 12월 우리 정기 당회에서 본인(박노철 목사)이 “우리교회의 안식년 규정에 따라서 2017년 10월에 재신임을 받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장로님들도 제 목회하는데 협력해주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반면, 지지측은 박목사가 교회 내 기득권자들을 상대로 개혁에 나서자 장로들의 재신임을 받아야한다는 안식년 규정을 악용해 박목사를 내치려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박노철 목사/서울교회 담임
    "어느 순간부터 당회 안의 세력이 형성됐고, 이 안식년을 통해서 저를 축출해낸다고 하는 동기를 제가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헌법을 보니까 이것(교회 안식년 규정)은 총회법에 상치되는 법이구나.."

    박목사 지지측은 "반대측 장로들이 교회법과 사회법을 통해 3차례나 박 목사를 내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안식년 제도를 활용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대측이 박목사를 사회법에 업무상 횡령과 직무집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했지만 기각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교단법에 직권남용과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제기했지만 역시 기각 처리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지지측은 '박목사가 안식년을 지킨다 하더라도 올해 1월 1일이 아니라 내년부터 시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위임식이 2011년 11월에 있었기 때문에 7년째가 되는 2018년부터가 안식년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반대측 장로들은 지난 14일 이종윤 원로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내세워 임시당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임시당회는 ‘박노철 목사의 당회장 권한을 정지하고 임시 당회장 파송을 요청하고, 안식년 기간 동안 박 목사의 당회장실 사용도 금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목사 지지측 장로들은 ‘안식년이라고 해서 당회장권이 정지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난 14일 열린 당회는 불법당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교회가 속한 서울강남노회 역시 같은 입장입니다.

    당장 안식년을 떠나라는 담임목사 반대측과 '안식년은 담임목사를 내치려는 꼼수'라고 주장하는 지지측의 입장이 강하게 맞서면서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교회 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최현 영상편집/이재은]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