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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는? 끊이지 않는 의혹들



미국/중남미

    도널드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는? 끊이지 않는 의혹들

    AP통신, 대통령선거기간에 계속 물밑에서 제기돼온 의혹들 보도

    (사진=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는 뭔가? 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추켜세우나? 러시아는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고 있나?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이런 일중 하난가?

    AP통신은 3일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이번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물밑에서 이런 의혹들이 계속 제기돼 왔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내놓은 발언과 정책적 입장 그리고 기용한 참모들의 면면 등을 분석했다.

    트럼프의 발언들
    트럼프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을 되풀이해서 칭찬하고 러시아의 인권 침해 기록들과 최근의 우크라이나, 시리아 군사침공에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더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소한 그는 우리가 이 나라에서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지도자다”라고 지난해 12월 MSNBC에 말했다.

    트럼프는 종종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개탄했고 두 나라가 만일 이슬람국가(IS)를 제압하는데 함께 협력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미국이 반대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러시아가 뒷받침하고 있는데도 이런 주장을 한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나는 푸틴을 모르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와 잘 협력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 그들은 IS를 잡기 원한다. 우리도 IS를 잡기 원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함께 투입하면 우리는 IS를 거꾸러 뜨릴 수 있다”고 그는 지난 6일의 한 유세에서 말했다.

    최근들어 트럼프는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푸틴에 대해 너무 거칠게 군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녀는 푸틴에 대해서 매우 나쁘게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게 스마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할 수가 있나?”고 그는 오하이오주의 한 유세장에서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 어떤 관계인가?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에 대해 모순된 설명을 해왔다. 지난 7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러시아 지도자와 아무 관계가 없고 그를 만난 기억도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이전에는 몇 번 반대로 말했다. “나는 그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트럼프는 2013년 모스코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ABC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푸틴을 “만난 적 없다”고 말한 것은 2015년에 마이클 새비지가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프로그램에서 말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진행자인 새비지가 푸틴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트럼프는 “네. 한 번, 네. 오래 전에(Yes. One time, yes. Long time ago.)”라고 대답했다.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본부장(사진=유튜브 캡처)

     

    트럼프가 기용한 인사들
    선거운동기간에 트럼프는 되풀이해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최고 자문가(top adviser)들을 지명했다. 그들중에는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본부장이 있다.

    트럼프는 3월에 매너포트를 영입했다. 매너포트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당에 대해 조언을 오랫동안 해온 공화당의 전문가였고 그가 부패혐의로 물러난 뒤에는 그의 대리인인 릭 게이츠가 6월부터 트럼프 선거운동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기능적인(functional) 역할을 맡았다. 공화당이 러시아에 대해 일반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마나포트의 과거 작업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서 축출된 이전 정부가 만든 수기장부를 보도했다. 이 장부에는 마나포트에게 1천 2백 70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측은 이 장부에 적혀있는 돈들은 사용처를 알 수 없는 뇌물들이라고 말했다.

    며칠 후 AP통신은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밀 로비 작업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들이 로비자금을 비영리그룹으로 거쳐가게 해서 로비의 진짜 배후인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당을 드러내지 않으려했다고 말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로비 연루 사실을 부인했으나 AP가 입수한 이메일은 명백히 게이츠가 로비스트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너포트는 그 다음날 트럼프의 선거캠프를 떠났다.

    러시아 해킹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난 4월 컴퓨터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 한뒤 시스템이 공격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는 사이버보안회사가 민주당의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정부와 연결된 해킹그룹 두 개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해커들은 최소한 1년치의 대화내용들과 이메일 그리고 트럼프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가져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측은 ‘코지 베어(Cozy Bear)’라는 코드네임의 한 해킹그룹이 이전에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네트워크에 침투했으며 ‘팬시 베어(Fancy Bear)’로 불린 다른 해킹그룹은 2천년대 중반부터 민간과 공공부문을 모두 겨냥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해킹에 더해서 최근 몇 달동안 민주당 전문가들의 메시지 수만개가 담긴 이메일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는 클린턴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있었고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수천 건의 메시지들이 거기 담겨 있었다. 클린턴 선거본부는 미국 정부가 포데스타 본부장에 대한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를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민주당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했으며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려했다고 공식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 해킹사건에 러시아가 개입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해왔다. 그는 외국세력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고 한 때는 러시아에 클린턴의 지워진 이메일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의 선거본부 측은 나중에 그가 농담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FBI국장(사진=유튜브 캡처)

     

    FBI의 반응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민주당원들이 행동을 촉구해 오고 있지만 FBI의 행동은 불분명하다. 네바다주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해리 레이드는 제임스 코미 FBI국장이 트럼프 선거본부의 러시아 연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인지를 확인해 주지 않으면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 대한 조사는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이중 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즈는 FBI가 올 여름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선거본부간의 연계를 살폈으나 확실하거나 불법적인 것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FBI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뭐라고 했나?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 정부는 미국 선거에 대한 개입을 부인했다.

    AP통신은 지난 9월 유엔의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와 다른 여러 유럽 지도자들을 비난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분노에 찬 항의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들이 모두 러시아 정치인들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항의는 '이상한 끼어들기'였다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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