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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억대 선물'…조공과 서포트 문화,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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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연예인에 '억대 선물'…조공과 서포트 문화, 어디까지 가나

    • 2016-07-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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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모아 스타에 선물…부작용 논란에 공익 기부∙역조공으로 변화

    # 지난 2015년 겨울, 생일을 맞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는 명품시계, 아이패드, 명품구두 등을 포함한 최소 3억 원어치의 선물을 받았다. 선물 외에도 지하철역의 전광판과 버스에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게재되었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한 중국 홈마(홈마스터)가 개인적으로 한 조공이다. 개인이 준비한 선물 외에 이날 팬 전체가 선물한 조공을 합친다면 3억 원이 훌쩍 넘는 선물이 연예인에게 전달된 셈이다.

    # 얼마전 영화에 캐스팅 된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 시우민의 팬들은 돈을 모아 영화 촬영장에 40여 가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출장뷔페와 커피차를 제공했으며, 현장의 모든 제작진들에게 선물을 돌렸다.

    영화 감독에게는 명품셔츠와 넥타이∙고급와인이, 동료 배우들에게도 빠짐없이 각종 선물들이 전달됐다. 선물과 음식은 모두 '시우민'의 이름으로 제공되었으며 시우민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덩달아 선물을 받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촬영현장에서 사랑 받길 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이러한 '서포트'의 형식으로 전달된 것이다.

    #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의 팬 A씨(21)는 매년 백현의 생일마다 조공을 위한 모금을 해왔다.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용돈을 모아 조공을 한 A씨는 "내가 사랑하는 스타를 위해서,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서 조공을 한다"며 "조공과 서포트는 팬으로서 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고 훌륭한 무대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부모님께 효도해라"라며 A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A씨는 "내가 내 돈을 쓰는 거고 선물을 받은 연예인의 모습을 보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 팬들이 돈모아 연예인들에게 고가의 선물, 조공 문화 확산

    이처럼 조공은 팬들끼리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조공은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예물을 바치던 것에서 변형된 은어로 때에 따라 '서포트'라고 하기도 한다.

    서포트와 조공의 경계는 애매하지만 주로 연예인들의 촬영장소나 행사장소에 도시락이나 밥차를 보내는 것을 서포트라고 한다.

    적게는 몇십개의 도시락부터 몇백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밥 차까지 서포트의 종류와 규모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연예인 서포트를 전문으로 하는 연예인 서포트 업체까지 생길 정도이다.

    이러한 조공과 서포트 문화는 국내외 팬덤을 막론하고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행하고 진화해왔다.

    ◇ 조공 문화 과열 경쟁으로 부작용 우려

    하지만 아이돌팬덤의 조공은 대부분 10~20대 팬들이 십시일반의 형태로 모금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조공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비싼 브랜드의 옷이나 가전제품 등 고가의 제품을 조공하는 문화가 과열되면서 경쟁적으로 무리하게 조공을 하는가 하면, 일부 매니지먼트 회사나 스타의 경우 조공을 당연시하고 고가 품목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해서 조공을 하는 팬들도 있기 때문에 '이미 경제적으로 성공한 연예인에게 무슨 값비싼 선물이냐'라며 조공문화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과도한 조공문화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사정을 헤아려 조공을 거절한 스타들도 있다.

    빅뱅 태양 트위터
    아이돌 빅뱅의 멤버 태양은 생일을 앞두고 "가진 것이 많기에 저보다는 더욱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하는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조공을 거절했다. 가수 윤하 역시 "이런 것들(조공)로 약간의 경쟁이 된다거나 눈치를 보게 된다면 슬플 것 같아요"라며 조공을 거절했다.

    ◇ 선물 대신 공익이나 기부를 위한 서포트 문화 증가 추세

    소녀시대 유리 인스타그램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경우에는, 회사 측에서 일체의 조공을 금지한다.

    1980년대부터 과도한 선물에 시달린 기획사는 펜레터 이외의 모든 선물을 금지시켰고, 그 결과 팬들은 선물대신 아이돌 상품인 '굿즈'를 구매한다. 팬들은 굿즈를 사면 그 수입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간다는 생각으로 구입한다.

    조공금액의 횡령이나 과열된 경쟁과 조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 선물대신 공익이나 기부를 위한 조공과 서포트문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팬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돕거나 공익을 위한 단체에 기부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콘서트나 기념일 등에 쌀화환을 기부하는 것이다. 팬들은 돈을 모아 화환이나 꽃을 보내는 대신에 결식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쌀화환을 제작해 기부한다.

    소녀시대 태연 인스타그램
    실제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이나 배우들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예인의 이름을 딴 쌀화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이름으로 환경을 위한 숲을 조성하거나 캄보디아 등 우물이 필요한 곳에 연예인의 이름을 딴 우물을 파기도 한다.

    JYJ의 멤버 박유천의 팬들은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섬마을에 박유천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개관하기도 하였으며 엑소의 멤버 첸의 팬은 첸의 이름으로 야생돌고래를 후원하여 돌고래 입양증명서를 선물로 보내기도 하였다.

    반대로 연예인들이 팬들을 위해 선물하는 역조공 또한 존재한다. 최근에는 공개 촬영 현장이나 음악방송을 찾아온 팬들에게 스타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역조공은 스타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달되는 것으로, 팬들과 소통에 중점을 둔다.

    현재는 연예인 개인을 위한 조공과 공익을 위한 기부, 역조공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를 위한 명품의류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억대를 호가하는 선물이 전달되기도 하며, 한편에서는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역조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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