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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문제 한국교계 갈등 되나..."건전한 논쟁 통해 방향 찾아야"



종교

    성소수자 문제 한국교계 갈등 되나..."건전한 논쟁 통해 방향 찾아야"

    동성애 반대 단체들 "교회협 동성애 옹호하나".. 행사 취소 촉구

    NCCK 인권센터 이야기마당 포스터.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문제가 한국교회 갈등의 이슈가 되고 있다.

    그동안은 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와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동성애자들의 갈등양상이었는데, 교계 안에서 성소수자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 직접적인 갈등이 불거진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

    논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마당’을 열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인권센터는 오는 28일 저녁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이 소식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계 단체들은 교회협의회가 있는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교회협의회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면서 김조광수 감독 초청특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 언론회도 행사를 즉각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회는 "교회 안에서 동성애를 용인하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동성애자에게 토크 콘서트 장을 열어줘 한국교계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그 시도 자체가 반 성경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 "이 낯선 문제에 대한 대안을 위해 이야기부터 들어보자는 건데..."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 목사는 이번 행사가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수준이라면서 일부의 지나친 대응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목사는 “성소수자의 문제는 새로운 인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한국교회는 이 익숙하지 않은 낯선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교회가 어떻게 대처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지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교회 안에서도 동성애 교인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는 자리”라고 이해를 구했다.

    실제 김조광수 감독이 그런 경우다. 천주교 신자였던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애를 죄악시 하는 천주교 안에서 떡과 포도주를 먹는 성체성사에 참여할 수 없어 아직 동성애에 대해 논의과정에 있는 성공회로 신앙생활의 터전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이야기마다에서 이같은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한 내적 갈등, 신앙적 갈등 등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야기마당 사회를 맡은 성공회 교무원장인 유시경 신부는 “한국사회가 성적 정체성의 다양성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면서 “교리적 단죄에 앞서 교회가 이들을 선교적으로 어떻게 대할 것인지 고민하고 대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행사 당일 충돌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인권센터는 우선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반대편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성소수자 문제를 고민하고 대화하며 교회가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목회자는 “성소수자문제는 앞으로 계속 교계에서 논쟁이 될 것”이라면서 건전한 논쟁과 논의가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기독교의 특징인 이웃에 대한 사랑의 태도를 벗어나는 증오와 비난, 폭력적 대응만큼은 자제해주길”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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