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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새가 없다" 노인 주거공동체 덴마크 코하우징



전남

    "외로울 새가 없다" 노인 주거공동체 덴마크 코하우징

    [전남CBS 특별기획 ⑥] 고독한 노인, 공동체가 해법이다

    작은 사회 만들고 그 안에서 자리 찾아가
    그냥 이웃이 아니라 같이 사는데 관심
    "웃을 수 있는데 왜 외롭게 죽으려 하나"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전남은 이미 고령화 비율 2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노인들은 '질병, 빈곤, 고독, 무위'의 4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걸음마 수준. 특히 '고독'은 모든 노인 문제의 근원이다. 전남CBS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전남의 현재를 통해 고령화의 위험을 경고하고자 한다. 또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노인 고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노력을 소개하고 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12회에 걸쳐 찾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남 고흥 마을 169곳…고독한 노인들만 남아"
    ② 급속한 고령화, 지역 문화·역사까지 소멸된다
    ③ '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④ "90세 생일 챙기는 60세" 獨 베를린 노인대변인제 '호평'
    ⑤ 독일·스웨덴 '노인을 위한 나라'의 현미경 노인복지
    ⑥"외로울 새가 없다" 노인 주거공동체 덴마크 코하우징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노인 주거공동체 '삼보 니 하우니스든' 공용 식당에서 입주자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최창민 기자)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데, 왜 슬프게 외롭게 죽으려고 하십니까?"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노인 주거공동체 '삼보 니 하우니스든'(Sambo I Havnestaden)에 입주한 노인들의 슬로건이다.

    '물가에서 함께 산다'는 의미의 삼보 니 하우니스든은 입주자들의 사생활이 보장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협동 주거 형태인 코하우징이다. 모두 15세대 17명의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평균연령은 74세다.

    각 세대마다 개별적인 주거공간이 있고 복도와 식당, 테라스, 세미나실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50세를 넘으면 입주 자격이 주어지지만 키우는 아이가 없어야 한다. 다만 가족이나 동거인은 함께 사는 것은 가능하다.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일주일에 한번 공동식사에 참여하는 것. 둘째,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것. 셋째, 공동생활을 위한 그룹에 하나 이상 참여하는 것이다.

    삼보 니 하우니스든은 소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산책하기, 자전거타기, 재즈음악 연주하기 등 각종 취미 그룹 있다. 공동생활 공간을 꾸미는 팀, 방문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단도 존재한다.

    소풍이나 강연 등 입주자들을 위한 활동을 결정하는 협의회는 물론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 분야별 의견을 모으는 위원회 등도 있다. 작은 집단이지만 하나의 사회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삼보 니 하우니스든은 코하우징에 관심이 있는 입주 대기자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릴리 여사는 "내가 활동하는 소그룹의 역할은 입주 대기자 10여 명과 입주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일"이라며 "1년에 4번 정도 대기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하거나 함께 여행을 간다. 서로 맞아야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삼보 니 하우니스든' 입주자들. (사진=최창민 기자)

     

    이곳 입소자들은 이렇게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하는 탓에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엘스 여사는 "지금 워낙 활동을 많이 하고 참여하고 있는 그룹이 많아 시간이 모자라다"며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은 은퇴 후에도 외롭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길 원해 이 같은 주거 형태를 선택했다.

    엔느 여사는 "가족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게 생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등하게 혼자인 노인들과 동등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전역에는 '삼보 니 하우니스든'과 같은 코하우징이 300여 개, 수도인 코펜하겐에는 50여 개가 분포해 있다.

    입주자 대표인 막스는 이웃으로 별 관계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함께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RELNEWS:right}

    "우리는 이웃이 아니라 같이 산다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웃으로 별 관계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코하우징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다."

    특별기획 '고독한 노인, 공동체가 해법이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전남CBS 라디오 FM102.1㎒와 89.5㎒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오후 5시 5분부터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구례, 곡성 지역에서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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