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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에게해 '난민섬' 대혼란…폭력충돌 일상화



국제일반

    그리스 에게해 '난민섬' 대혼란…폭력충돌 일상화

    • 2015-09-07 21:00

     

    레스보스 섬 10대 2명, 난민 텐트에 화염병 던져
    정부, 군부대 폐막사에 난민캠프 신설 등 긴급조치

    유럽행 중동 난민들의 첫 유럽연합(EU) 기착지인 그리스 섬들의 혼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에게해 섬들에서 폭력충돌이 잇따르자 군과 경찰을 추가 파견하고 군부대 폐막사에 난민캠프를 신설하는 등의 긴급조치에 나섰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은 7일(현지시간) 경찰이 레스보스 섬에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텐트에 화염병을 던진 10대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섬에 사는 17살 청소년 2명이 전날 새벽 2시께 오토바이를 타고 난민들이 자고 있던 텐트 2개에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리아 난민 1명이 화상을 입었다.

    레스보스 섬은 올해 초부터 터키 아이발륵에서 고무보트 등을 타고 밀입국한 난민들로 섬 전체가 난민캠프로 바뀌었지만 재정난을 겪는 중앙정부는 난민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폭력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전날에도 난민과 경찰 간, 시리아 난민과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간 충돌이 벌어져 경찰 곤봉에 맞은 난민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시리아 난민들을 우선으로 본토로 이송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인들도 본토 수송을 요구하며 피레우스 항으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고, 시리아 난민들과도 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4일에도 이 섬의 아프가니스탄인 1천여명이 "아테네! 아테네!"라고 외치며 경찰에 돌을 던져 경찰이 곤봉 등 진압도구로 난민들을 해산시켰다.

    에게해의 코스 섬에서도 지난 4일 극우 폭력배 20여명이 난민들을 둔기로 폭행했으며,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간 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전날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 이아니스 무잘라스 내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근접했다"며 7일부터 중앙정부가 추가 조치를 시행하고 EU 위기대응기구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레스보스와 코스, 키오스, 사모스 등 에게해의 섬들에서 피레우스 항으로 수송하는 페리선을 매일 2편 증편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부터 투입한 카페리선은 난민들이 가장 많은 레스보스 섬에 정박해 신분을 확인하는 장소로 활용하며, 등록 절차를 마친 인원이 2천500명이 될 때마다 피레우스 항으로 수송할 방침이다.

    레스보스 섬의 군부대 폐막사를 활용해 난민캠프를 신설하고 군인들을 파견해 매일 빵 1천500개를 제공하는 등 군도 난민위기 대처에 투입된다.

    스피로스 칼리노스 레스보스 시장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오는 20일 치르는 총선을 실시할 수 없고 개학도 연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칼리노스 시장은 지난 4일 국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레스보스 섬에 난민과 불법 이민자 1만5천여명이 있어 곧 터질 폭탄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앙정부가 페리선 1척을 임시로 운행하고 있지만 매일 1천여명씩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우리는 배 1척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함대를 원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도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 항에는 이날 오전 에게해 섬들에서 태운 난민 2천500명이 도착해 최근 1주일 동안 1만5천명이 본토에 들어왔다.

    그러나 에게해 섬들에 남은 난민과 이민자는 수천명이 넘지만 당국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터키 서부 해안에서 매일 약 2천명이 새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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