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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어용논객 ''우마오''와 서구 앞잡이 ''왕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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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중국 인터넷, 어용논객 ''우마오''와 서구 앞잡이 ''왕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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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 사태와 올림픽 성화 사건 이후 민족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에서 우마오(五毛)와 왕터(網特) 논란이 일고 있다.

    우마오(五毛)는 ''어용 인터넷 평론가''를 뜻하는 말로 정부를 위해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는 관변 평론가를 지칭한다. 글을 한편 올릴 때마다 5마오(한화 약 72원)을 받는다는 식으로 이들을 비하해서 표현한 것이다.

    우마오들은 주로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나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 등 이른바 관방 사이트에서 주로 활동을 한다. 반면 인터넷 특무경찰이라는 의미의 왕터(網特)는 좋게 말하면 자유주의자이지만 서방추종자, 매국노, 제국주의 앞잡이라는 비난이 섞여있다.

    이들은 중국의 현실을 외면한 채 인권과 민주 등 서구적 가치관을 잣대로 중국의 현실을 비판한다. 이들은 주로 남방도시보나 경제관찰보 같은 비판적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한다. ''왕터''라는 표현은 지난 2004년 한 인터넷 기자가 ''미국과 일본이 거액을 주고 왕터를 고용해 중국에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기자는 정부의 선전기관에 특채돼 대표적 우마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왕터의 터(特)는 과거 국민당 시절 특무경찰의 매국적 행위를 빗대 표현한 말이다.

    우마오는 서구의 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한 개혁개방을 비판하는 신좌파와 맥이 닿아있고 왕터는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자들과 가깝다. 최근까지만 해도 왕터보다는 우마오에 대한 네티즌의 거부감이 강했다.

    지난해 샨시성의 가짜 화남호랑이 사건에서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던 인터넷 평론가들은 우마오로 몰려 설 땅이 없었다. 정부와 관료조직의 부패와 권위주의에 식상한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평론가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티베트 사태 이후 해외에서 올림픽 성화가 수난을 당하고 반중국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내 민족주의 바람이 부는 것과 함께 ''우마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서구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서방의 티베트 사태 보도와 올림픽 성화봉송 방해에 항의하며 전세계의 화교와 유학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친중국 시위를 조직한 것에 대해서 이 두 그룹이 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왕터와 이론적으로 가까운 자유주의자들은 최근의 민족주의 바람이 국수주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반면 우마오와 논리적으로 맞닿아있는 신좌파 지식인들은 최근의 민족주의 바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신좌파의 대표적 학자로 꼽히는 간양(甘陽)는 "4.19 세계중국인 동시집회는 5.4운동을 초월하는 위대한 의미가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민족주의가 집단행동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이성적 애국을 외치며 각자 맡은 바 본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마오와 왕터 양진영 인사들은 최근 네티즌들의 행위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논리에 맞도록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신세대 젊은 네티즌들은 이들의 아전인수식 논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인터넷 평론가인 장치핑(姜奇平)은 "사실 신좌파(우마오)와 자유주의자(왕터)의 논란은 산업화 시대 지식인들의 유희에 불과하며 정보화 사회에 속해있는 네티즌의 흐름은 이미 전통적인 지식인사회의 논리를 뛰어넘어 우마오와 왕터 모두를 주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세대 네티즌들이 과거의 지식인 사회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관과 논리를 갖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정확해 최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불고 있는 민족주의 애국주의가 배타적 국수주의, 중화제국주의라는 함정에 빠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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