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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으로 돌아온 동료, 거수경례로 마지막 인사



사건/사고

    주검으로 돌아온 동료, 거수경례로 마지막 인사

    • 2015-03-14 10:49

    가거도 추락 해경 헬기 정비사 시신 목포 이송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짙은 해무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했다.

    동료들은 최대한 예를 갖춰 박 경장의 주검이 실린 들것을 들고 경비정에서 구급차까지 이송했다.

    누군가 "일동 경례"를 외치자 하선 작업을 하던 동료들이 모두 거수경례를 하며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그만" 또는 "바로"를 외친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차마 떠나는 들것을 마주 보지 못한 채 박 경장의 주검이 완전히 부두를 떠날 때까지 한참을 말없이 경례를 한 채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 경장의 시신은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가 태극 문양을 감싸고 상단에는 '해양경찰'이 국문으로 새겨진 흰 천에 고이 덮여 있었다.

    박 경장의 시신은 오전 5시 40분께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에 이송됐다.

    여느 때처럼 웃으며 출근한 아들을 병원 안치실에서 마주하게 된 가족들의 오열만이 장례식장을 울렸다.

    가족들은 연신 박 경장의 이름을 부르며 "어떡하느냐"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지난 2010년 말 해양경찰에 입문한 박 경장은 응급환자 이송 헬기의 정비사로 활동하며 최일선에서 섬지역 주민들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이날 사고로 안타깝게도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박 경장 등 4명이 탄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는 지난 13일 오후 8시 27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헬기에는 박 경장과 최승호(52) 경위, 백동흠(46) 경위 등 조종사 2명,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짙은 해무 속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가거도로 출동해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했다.

    박 경장은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실종자 중 최초로 발견됐으나 오후 11시 55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인근 해역에서 사고 헬기의 동체 등 일부 잔해를 발견했으며 남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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