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도서관에서 책으로 시민의 삶을 꽃 피우다'는 주제로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을 열었다.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던 다양한 축제들과 함께 한 해 마무리를 준비하는 가을의 마지막 길목에서
올해 축제 슬로건은 축제 참여 기관 운영자들과 시민들이 선정한 '책 읽는 광장! 책 읽는 시민'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책 읽는 축제가 광장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10월 11일 '책의 날'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2008년 이후 매년 개최되어 현재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교육청 소속 22개 공공도서관/평생학습관이 모두 참여하고 구립과 학교, 전문, 작은도서관 등 120여개 도서관이 참여하여 책 도시 서울의 기반이 되는 도서관 축제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뽐냈다.
올해는 재정의 어려움과 각 자치구나 민간의 다양한 책축제가 벌어지는 속에서도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한 독서문화 진작과 시민의 교육·문화·복지적 삶의 향상을 목표로 한 책과 도서관 축제로서 정체성과 고유성을 찾고자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책 읽는 광장! 책 읽는 시민! (사진=서울시청 제공)
■ 우선 축제 전체 참여기관 중 도서관 참여가 88%에 이르는 것은 다른 책축제와 구별되는 뚜렷한 차별성이다.
도서 판매에 있어서도 다수 할인 판매 방식의 책 파는 축제가 아닌 '책 권하는 축제'를 시도했다. 우선 출판사들은 콘텐츠로 시민과 소통하는 참여형태를 보였다. 또 도서 판매는 일정 기준을 두고 선정하도록 하고, 이 책들은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룡정점책방'에서 일괄 판매했다. 이는 책의 생애주기 마지막을 완성하는 것은 바로 '독자'라는 취지에서 출판사와 서점의 참여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은 참여 도서관들이 제안하고 주관하거나 참여자들간 협업 형태로 진행된다.
동대문정보화도서관과 정독도서관, 한국고전번역원 등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북 콘서트 '사서, 인문고전강연. 국악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 한중록', '아트 앤 북콘서트 우리는 학교에 가요', '2014 광장에서 우리의 집을 생각하다' 등이다.
사서가 직접 강연과 진행을 하기도 하고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한다. 북 콘서트는 강의실이 아닌 광장에서 시민과 둘러앉아 소통하는 방식으로 참여 작가와 진행자, 시민 모두가 새롭게 시도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육체화된 기형도의 시'는 무용가 송주원과 시인 김응교가 함께 기형도의 시를 통해 소통하고 진행하는 현대무용과 시의 만남이다.
'책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는 참여하는 서초반포도서관과 월정초등학교 등 5개 학교도서관이 함께 공통된 콘텐츠를 매개로 만나 진행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다.
■ 책축제의 주요한 콘텐츠인 '저자와의 만남' 역시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광장에서 시민과 저자가 활동을 매개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공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하는 저자,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캠페인 저자, 한국작가회의와 출판사에서 참여하는 저자들이 참석하여 축제의 흥을 한껏 돋구었다.
▴남산도서관과 함께 하는 노순자의 '나도 작가' ▴응암정보도서관과 함께 하는 변혜령의 드라마 스토리텔링 ▴고병권, 고미숙, 윤주옥과 함께 하는 한책 저자 토론 ▴정우영의 '지금 여기서 시쓰기' ▴이시백의 '작가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마당' ▴김응교의 '시인 김수영의 사랑과 혁명과 고독' ▴윤구병의 '종살이를 가르치는 독서교육' ▴이원영, 채인선, 고대영, 김병하, 황효순, 김명자, 박수밀, 임석재 등 다양한 주제로 저자들이 참여했다.
책 읽는 광장! 책 읽는 시민! (사진=서울시청 제공)
■ 축제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공공도서관에의 평등한 정보접근 맥락에 맞춰 이뤄지며 이를 통한 편견 극복과 다양한 관점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휴먼라이브러리' 역시 재구성됐다.
이주민과 선주민의 만남, 도서관 내부인과 외부인의 만남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고 편견의 벽을 허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 그 밖의 아이들과 가족,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형극, 동극, 창작 판소리 등 공연이 있으며 이 모든 공연들은 책을 매개로 하거나 참여 도서관과 기관들이 주관한다.
▴광진정보도서관의 동화 노래극 '올빼미 염색집' ▴다문화 이야기 '모자 아저씨' ▴그레고 인형 뮤지컬 ▴또랑광대 김명자와 함께하는 창작 판소리 마당 등이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영상제작] = 노컷TV이재원PD(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