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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전미선, “스타를 꿈꿨다면 이 자리 못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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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품달’ 전미선, “스타를 꿈꿨다면 이 자리 못왔죠”

    • 2012-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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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MBC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장녹영역 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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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자, 참 오랜 시간 시청자들 곁을 지켜왔다. 소위 말하는 대박 흥행 작품엔 그녀가 늘 함께 했다. ‘해를 품은 달’,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에덴의 동쪽’ 등등 그녀가 출연한 작품은 시청률 30%를 훌쩍 넘긴 국민 드라마로 불렸다. 어디 이뿐인가. 거슬러 올라가면 초창기 출연작인 ‘토지’나 장서희를 스타로 만들어준 ‘인어아가씨’, 500만 관객을 훌쩍 넘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칸 영화제 초청작 ‘마더’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선택하고 출연한 작품들은 언제나 큰 사랑을 받아왔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도무녀 장녹영 역의 전미선(41)을 만났다. 최근 출연작이 시청률 도합 110%에 이르면서 어느새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기자가 만난 전미선은 누구보다 겸손했고 자신의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인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연기생활 23년째지만 지금도 매일 현장에서 배우고 있다”라며 “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활짝 웃어보였다.

    ▲ 축하한다. ‘해품달’이 40%를 돌파했다.


    -감사하다.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감독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그 분은 내가 새롭게 연기를 할 수 있게끔 계단을 만들어 주신 분이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때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지고지순한 이미지에 다소 지쳐있었다. 왜 나는 이런 역할만 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김도훈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로열패밀리’ 때 흔쾌히 내게 임윤서 역을 맡기셨다. ‘해를 품은 달’의 장녹영 역도 너무 멋있었다. 내게 기회를 주신만큼 제대로 놀아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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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 장녹영은 이제까지 보던 무녀와 매우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캐릭터를 설정했나?


    -대본을 읽어보니 장씨는 무녀임에도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무녀지만 이 사람도 사람일테니 고민이 있을 법했다. 그래서 장씨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메이크업도 기존 ‘무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대한 세련되게 도전했고 재를 올리거나 주술하는 장면을 위해 2~3개월전부터 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제빵왕 김탁구’-‘오작교 형제들’-‘해품달’ 세작품의 도합 시청률이 110%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남다른 비법이 있나?


    -‘오작교 형제들’이나 ‘해품달’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어느 정도 시청률이 잘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것은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조합이 잘 이루어져야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은 대부분 캐스팅 과정이 어려웠다. 왜 이렇게 좋은 작품인데 보지 못할까...의아해 하곤 했다. 나는 좋은 작품들의 대본이 내게 올 때 그 행운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 중 끝까지 다 나오는 역할이 거의 없었다. ‘김탁구’도 초반 4회만 나오기로 확정된 상태였고 ‘로열패밀리’도 8회까지만 나오기로 돼 있었다. 과거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 ‘인어아가씨’ 경우 8회까지만 나오기로 했었는데 60회까지 출연했다. ‘해품달’ 역시 원작에선 죽는데 지금 끝까지 나오고 있다. (웃음) 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시청률이 높으니까 부각되어진 부분이 있다.

    ▲연기생활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나도 내가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치 않게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천호진 선배님께 연기지도를 받았는데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귀까지 빨개지면서 대본을 읽었던 게 생각난다. 그 뒤 88년 MBC 드라마 ‘갯마을’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후 KBS ‘토지’,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등에 출연했고 대학도 서울예전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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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의 연기생활 중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


    -실제로 잠시 그만뒀었다. 만약 연기만 하라 그랬다면 그만 두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연기자 사회도 사회다보니 현장에서 사교성도 있고 밝게 대화를 나눠야 했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인간적으로 부딪치는 게 힘들어졌고 연기도 점점 하기 싫어지더라.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게 된건 복귀작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부터 총 13년 뿐이다.

    ▲휴지기를 가진 뒤 복귀하느라 더욱 힘들었을 법 하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다작을 한 느낌이다. 또래 연기자들은 스타의 길에 들어서기도 했을텐데 부럽지 않았나?


    -다작을 하면서 쉬지 않고 달리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웃음) 만약 내가 스타를 꿈꿨다면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것 같다. 연기는 계속해야 늘기 때문에 일부러 하루 20분만 잘 때도 있다. 지금도 매일 배운다. 오늘 실수한 걸 내일 하지 말자,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를 다른 후배들에게 주지 않게끔 노력한다. 간혹 역할이 작아서 힘들어하는 동생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네가 자신있게 이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자신없어 하는 너를 보게 되다’라고 충고한다.

    ▲영화 ‘연애'를 찍으면서 결혼도 했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쥔 것 아닌가? (웃음)


    -영화 찍을 당시에는 서로의 감정을 잘 몰랐다 . 촬영을 마친 뒤 신랑이 용기를 내서 프러포즈 해줬다. 안 그러면 결혼 못했을 것 같다. 난 지금도 우리 신랑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결혼에 때가 있다는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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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엄마가 TV에 나오는 배우인걸 아나?


    -아들이 ‘해품달’을 본다. 지금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맡아주시는데 재방송할 때 옆에서 함께 봤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어린 양명이 액션연기를 하는 모습에 꽂혀서 하루에 2시간씩 덤블링을 하며 ‘저렇게 멋진 형아가 될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육아를 어머니가 도맡아주셔서 죄송할 따름이다. 그런데 아들한테 물어보니 집에 있는 엄마보다는 밖에서 연기하는 엄마가 더 좋다고 하더라. 만약 아들이 연기하겠다고 한다면? 본인 결정에 따르겠다.

    ▲사실 여배우가 40대에 재조명되는 사례는 굉장히 드물지 않나. 이제 연기자로서 어느 정도 성취한 것 아닌가 싶다.


    -난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한국나이로 43살인데, 50대에 성숙한 연기를 하기 위해 계단을 만들어준 것 뿐이다. 이제 참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달려온건 새발의 피다. 내가 가진 연기의 그릇이 작기 때문이 커져가기 위해 단련을 시킨 것 뿐이다. 난 지금도 연기를 배워나가고 있다. 열심히 의지대로 달려가자, 그게 내 신조였는데 이제 여러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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