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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여왕’ 된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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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여왕’ 된 ‘선덕여왕’

    • 2009-07-12 12:41

    이요원 대상포진, 고현정 급성신우염, 전노민 손가락 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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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박홍균 김근홍)이 ‘부상여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주연배우들이 과로, 혹은 부상으로 줄줄이 병원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타이틀롤 ‘덕만’역의 이요원은 최근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발진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여름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갑옷을 입고 땀을 비 오듯 흘려 생긴 결과다.

    게다가 포복이 잦은 전쟁장면을 찍느라 팔꿈치는 모두 까지고 손은 상처투성이다. 무거운 모래 주머니 대신 솜주머니를 차고 구보를 했지만 솜이 물을 먹어 무게가 늘어나 무릎에 무리가 가고 있다. 하루 종일 비를 맞은 탓에 몸살 기운도 있다고 한다.

    ‘미실’ 역의 고현정 역시 한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고현정은 7월 첫째 주 드라마 촬영 도중 고열과 복통증세를 보여 인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신우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현정의 과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촬영분량이 많기로 유명한 사극에서 극의 전반을 이끌어가고 있는데다 영화 ‘액트리스’ 촬영까지 겹쳤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다.

    설원랑 역의 전노민은 지난 12회 촬영 시 술잔을 내리쳐 깨뜨리는 장면을 찍다가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깨진 사기 조각에 찢어져 네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전노민은 부상 당시 NG 걱정에 고통을 참고 촬영을 이어나갔다. 다행히 응급처치를 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번질 수도 있던 문제였다.

    '천명공주' 박예진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신세경은 촬영 중 말과 부딪혀 얼굴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신세경은 ‘선덕여왕’ 4-5회분 촬영 중 달려오는 말의 측면에 부딪혀 얼굴 한쪽에 찰과상을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를 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드라마 촬영 중 크고 작은 부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 드라마 특유의 ‘생방송’ 촬영에 기인한다. 고질적인 쪽대본 문제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24시간 스탠바이 상태로 놓고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몸이 아파도 배우나 스태프 누구 하나 제 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이를 악문 채 촬영을 이어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총 50부작인 ‘선덕여왕’은 이제 겨우 15회 차에 들어서지만 촬영현장은 이미 ‘생방송 체제’ 에 들어섰다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이겨나가는 것은 배우들의 ‘살신성인’ 뿐이다. 고현정은 자신의 병원행을 알리지 않아 드라마 및 영화관계자들은 고현정의 병원행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고현정 소속사 관계자는 “고현정 씨는 긴박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아프다고 내색하는 것 자체가 다른 연기자들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군다나 연로한 선배 연기자들도 계시기 때문에 아픈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노민도 부상당시 “연기같지 않은 몰입 탓에 아픔을 이겨냈다”라며 허허실실 웃음으로 아픔을 이겨냈다. [BestNocut_R]

    이요원 역시 고통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악으로 이겨나가고 있다. 함께 출연하고 있는 남자배우 엄태웅은 이요원이 고생하면서도 힘들다 소리를 한마디도 안하는 모습에 자신의 고생을 표현하지 못하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고질적인 드라마 촬영의 병폐 가운데서도 ‘선덕여왕’이 시청률 1위를 고수할 수 있는 것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는 배우들의 열정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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