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한센촌 염색 체험
"젊은 시절 염색공장에서 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민심알기'의 일환으로 택시기사에 이어 생선장수, 일일 대출상담사로 나섰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에 염색공장 근로자로 변신했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여에 걸쳐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한센촌 내 S염색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13명 등 20여명과 함께 원단을 나르고 염색, 세척, 건조, 포장, 검사 등의 전 과정을 체험하며 염색업계 실태를 파악했다.
이날 아침 8시30분 S공장에 들어서자마자 팔소매를 걷어붙인 김 지사는 염료인 황토를 자루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황토물을 들일 섬유를 재봉틀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기술을 요하는 작업에서는 서툰 손길을 보였지만 "30년 전 염색공장 근로자로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곧 능숙한 손놀림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포천 한센촌에는 42개 섬유 관련업체가 들어서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600여명이 일하고 있다. [BestNocut_R]
김 지사는 "염색공 일은 물과 접촉이 많은 작업이라 피부질환이 생길수도 있고 무거운 짐을 옮기기 때문에 관절에도 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요즘 우리나라 청년들이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는데 이곳에서 열심히 일해주는 외국인 청년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4시간여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김 지사는 근로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평소 배고픈걸 별로 못느꼈는데 오늘은 배도 많이 고프고 밥맛이 너무 좋다"며 "30년만에 염색을 다시 해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김 지사는 간담회를 통해 연천과 포천 지역 주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인 한센촌 내 특화전용단지 조성계획을 밝혔다. 지난 40여년간 음지에서 기업활동을 하며 세계적 니트생산지로 주목받는 한센촌을 피혁·섬유 특화전용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문수 지사
그는 "우리나라 염색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에 확실한 뒷받침만 있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경부와 함께 경기북부 지역 규제개선과 섬유산업 발전,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세마리 토끼 잡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부터 수원과 의정부 등을 돌며 수 차례 택시기사 체험을 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과일과 생선장수로 나섰으며 이틀뒤인 6일에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상담사로 변신한 바 있다.
[영상제작]= 노컷TV (www.nocut.tv)